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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때 팔자" 집값·거래량 회복에도 매도물량 출회 지속

기사입력 : 2023년06월30일 06:01

최종수정 : 2023년06월30일 06:01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 한달새 8% 증가
거래량 증가·집값 상승에도 하반기 시장 불확실
고금리, 경기침체, 역전세난 등도 시장 반등에 발목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세가 나타나며 주택 매수심리가 개선됐음에도 집을 처분하려는 매도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집값이 오르면 추가 상승 기대감에 통상적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는 것과 구분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공산이 큰 데다 경기침체, 역전세난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닥 대비 30~40% 회복한 가격에 처분하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 6.2만→6.7만가구로 '껑충'

30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은 6만7700건으로 한 달 전(6만2877건) 대비 7.6% 늘었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모두 아파트 매도물량이 증가했다.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종로구로 573건에서 649건으로 13.2%로 늘었다. 강북구는 1122건에서 1261건으로 12.3%, 강남구는 5720건에서 6411건으로 12.0%, 강서구는 3194건에서 3569건으로 11.7%, 중랑구는 1807건에서 1989건으로 10.0% 각각 증가했다.

이어 중구 9.5%, 관악·서초구 9.0%, 마포구 8.9%, 성동구 8.7%, 양천구 8.1%, 강동구 7.7%, 은평구 7.5% 순으로 매도물량이 늘었다.

최근 주택시장은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매수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개월 연속 늘었다. 작년 10월 한 달 거래량이 559건으로 바닥을 친 후 11월 729건, 12월 834건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1418건, 2월에는 2021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2000건을 넘어 2458건이 손바뀜했다. 3월에는 2984건으로 늘었고 4월 3000건을 돌파했다. 지난달에도 3300건을 넘어서는 거래량을 보였다.

하지만 거래 증가세보다 집주인들의 물량 출회가 더 늘면서 물량이 쌓이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서울과 함께 집값 반등세가 나타난 경기도도 상황이 비슷하다. 31개 시군구 모두 한 달 전과 비교해 매도물량이 늘었다. 가평군이 358건에서 427건으로 19.2%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포천시가 501건에서 578건으로 15.3%, 안양시 동안구가 2941건에서 3358건으로 14.1%, 이천시 1615건에서 1807건으로 11.8%, 안양시 만인구 1834건에서 2048건으로 11.6% 각각 늘었다. 서울보다 매도 물량 증가율이 더 가파른 상태다.

◆ 고금리, 역전세난 등 불확실성 확산...하반기 집값 상승세 '미미'

주택시장과 관련한 각종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은 집값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 회복기에는 일반적으로 매도 호가가 높아지고 집주인들의 매물 수거로 매도 물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예상에 매도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래량 증가에도 매물이 늘고 있다. 이는 집값이 하반기 추가 조정되거나 보합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다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23~6.12%다. 두 달 전과 비교해 상단이 0.27%p(포인트) 상승했다. 상단 대출금리가 5%에서 6%대로 높아진 것이다. 신용대출 변동금리(6개월)도 4.37~6.37%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0.35%p 뛰었다. 미국 중앙은행이 연내 두 차례 정도 추가 금리인상을 검토하는 만큼 국내 대출금리도 높아질 여지가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매수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역전세난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악재 중 하나다. 역전세난은 주택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해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을 말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약을 맺은 서울 아파트의 54%에서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들은 2년 전에 받은 보증금에서 평균 1억원을 얹어 돌려줬다. 하반기에는 전세거래의 70~80%가 역전세난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부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작년 상반기 30여건에 불과하던 매매가 올해 상반기에는 200건 수준으로 늘어날 정도로 집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늘었다"며 "다만 집값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반등시점에 '팔자'는 매도세가 늘면서 매도물량이 쌓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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