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주총에서 은행장 선임
"임종룡 경영 코드에 적합한 인물"
'기업금융 강화·기업문화 혁신' 포부
행장 취임 후 반월·시화에 中企 점포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출 첫 우리은행장인 조병규 내정자가 다음 주 공식 취임한다. 만 4개월동안 공석이던 우리은행장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임 회장이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성 회복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조 내정자의 준법감시와 기업금융 역량을 높게 샀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오는 7월 3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하며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달 26일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
조병규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우리은행) |
조 내정자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한 첫 번째 은행장이기도 하다.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임 회장이 기업문화 혁신의 첫 번째 스텝으로 내세운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우리금융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취우선 과제로 이사회의 리더상 정립을 꼽은 바 있다.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올해는 리더상을 명문화하진 않았지만, 조병규 내정자는 기업금융과 준법감시 역량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준법감시와 기업금융은 임종룡 회장의 1호 과제인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강화와 관련 있기도 하다.
조 내정자는 2016년 전략기획부장,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 2018년 준법감시인 상무, 2020년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지난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취임했다.
우리은행 임추위도 지난 22일 게시한 '우리은행 은행장(대표이사) 후보 추천내역 공시'에서 "우리은행 은행장 후보로 추천된 조병규 후보자는 전략, 재무, 심사, 준법감시 등 은행의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했고, 은행 업무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더불어 기업 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우리금융 자추위 위원들로부터 인정받았다"라며 "포용력과 협업 마인드를 가진 리더로서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 내고 그룹사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자라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 내정자가 임 회장을 도와 우리금융을 기업금융 명가(名家) 궤도에 다시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 제조업 단지인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중소기업 특화점포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의 취임과 함께 중소기업 특화점포를 개소하며 기업금융 부활의 신호탄을 울릴 예정이다.
관료 출신 임 회장과 내부(상업은행) 출신 조 내정자가 균형을 맞춰 기업문화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뤄낼지도 관심이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은행은 그간 계파 갈등이 끊이지 않아왔고, 이를 의식한 임 회장과 조 내정자도 파벌 타파를 선언한 바 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