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동남아 최대 경제국이자 인태 동반자"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을 강조하고 북한 도발에 맞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양국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핵심 국가"라며 "지난해 양국 교역량은 260억불로 수교 당시에 비해 140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5.21 photo@newspim.com |
그는 "우리는 커다란 전환 시점에 와 있다. 미중 전략경쟁, 우크라이나 사태, 기후변화, 공급망, 식량,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며 "한국은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인도네시아와 같이 우리의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와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맺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제의했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 가치를 증진시키며 자유와 평화, 번영의 인태 지역을 만들어갈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전 요인 중 하나는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이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세안은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지역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를 통해 북한 문제에 있어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북한이 하루 빨리 미사일 도발을 멈추도록 금년도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인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박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 경제국으로 미켈, 구리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며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협력을 통해 아세안을 인태 지역 성장의 중심으로 함께 나가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가 실질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제공하도록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하산 위라유다 전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양국은 경제, 민주주의, 인권, 기술, 정치, 사회문화 및 군사 분야에서 각자의 강점을 구축하는 데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동아시아나 인태 지역에서 국가간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라유다 전 장관은 "양국은 냉전시대와 달리 지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미중 간 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세계 질서가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을 때 역내 국가들이 지역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현재 전세계 소용돌이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떄문에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전제성 한국동남학회장은 "이번 포럼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우호 협력 반세기를 돌아보는 단순 기념식이 아니라 당면 과제와 미래를 헤쳐나갈 기획을 위해 양국의 학자들과 공직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