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박혜숙 전주시의원은 23일 5분 발언을 통해 "지난달 발생한 오송제 범람은 전주시의 재난방지 및 대응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며 "오송제 범람 사례를 거울삼아 행정에서 자연재해가 인재로 번지지 않도록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처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8일부터 29일 전국 각지에 집중호우 예보에 따라 전주시도 신속한 대처를 위해 새벽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며 "하지만 오송제의 배수구 구멍에 각종 이물질이 쌓여 배수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 물이 넘쳐흘러 인근 농경지 등이 물에 잠기고 인근 아파트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혜숙 전주시의원[사진=뉴스핌DB] 2023.06.23 obliviate12@newspim.com |
이어 "오송제와 배수로에는 수위관측용 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무용지물에 불과했다"며 게다가 "해당 지역주민들이 계속되는 호우에 피해우려로 전주시에 전화를 했지만 담당자와는 연결조차 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또 "CCTV는 급격히 높아지는 수위를 제대로 비추고 있지도, 부서에서는 이러한 카메라가 있는지조차 인지하지도 못했다"며 "이번 침수피해는 CCTV 관리만 잘 되었더라면 충분히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안일한 대응으로 그 기회를 놓친 것이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주시의 재난 방지 및 대응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며 "전주시는 사건 발생 이후 신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후조치보다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현재 전주시에는 적설 관측용 2대, 저수지 감시용 9대 하천 감시용 16대, 기상장비 관측용 9대, 전라선 철도 침수감시용 3대, 방재 시설용 33대 등 총 72대의 재난안전 관련 CCTV가 설치돼 있다"며 "이중 저수지 감시용과 관련해서는 지난 2021년 7개의 저수지에 9대의 CCTV를 설치하고, 효율적 관리를 위해 저수지마다 관리 부서를 이관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 외에도 홍수조절 기능을 하고 있어 자연재난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시설 점검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른 조치였다"며 "하지만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업무 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점검은 물론 위기상황에도 대응을 할 수 없게 됐고, 제대로 작동되는 CCTV는 몇 대나 되는지, 성능에 문제는 없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각종 재난 상황 시 총괄 조정관은 여전히 조직개편 이전의 직책인 생태도시국장으로 돼 있다"며 "이는 재난안전 대응에 대한 전주시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다"고 더했다.
박 의원 "대형 사고가 발생 전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번의 징후가 나타난다"며 "이번 여름철 재해·재난 예방을 위한 통합관리 운영체계 구축해 촘촘한 관리 운영체계를 마련하고 선제적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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