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미사 봉헌
2시간 가량 경찰청 앞까지 도심 행진...노제 진행
이재명·이정미 등 야당 대표 참석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정부의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씨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이는 양씨가 숨진 후 50일만이다.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장례위원회(양회동 장례위)'는 2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영결식을 진행했다.
영결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 야당 대표들과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포함해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고(故) 양회동 씨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2023.06.21 krawjp@newspim.com |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양회동 동지는 하루에도 몇명씩 죽어나가고 임금을 떼이고 희망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막장 같은 현장을 사람답게 사는 현장으로 바꾸자고 노동조합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면서 "그에게 행복이자 자부심이었던 조합원의 고용은 정권에 의해 공갈로 협박으로 매도당하고 짓밟혔다. 희망을 찾아 동분서주하던 그의 발걸음은 자본의 이윤 앞에 생을 마감해야 할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실하게 살아온 노동자가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사망했음에도 이 정권은 일말의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는 비정함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노동이 존중되는 세상, 노동자들이 정당하게 대접받는 세상을 향한 열사의 꿈을 살아남은 우리가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례위는 영결식 직후 오후 4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하관식을 치룬다.
한편 장례위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시몬 신부 주례로 발인 미사를 봉헌했다.
발인 미사 직후 유가족과 장례위, 민주노총 조합원 등 5000여명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까지 2시간 가량 도심에서 거리행진을 벌였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영원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 장례위원회(양회동 장례위)'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고(故) 양회동씨 영결식을 앞두고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2023.06.21 krawjp@newspim.com |
경찰은 운구행진이 지나가는 도로의 일부 차로를 통제했다. 행진 과정에서 교통 혼잡이 발생하자 경찰이 행렬을 막아세우기도 했지만 큰 충돌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장례위는 오전 11시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도착해 노제를 거행했다. 장례위는 당초 경찰청 앞에서 열사를 기리는 상징 의식을 진행하고자 집회 신고도 했으나 경찰이 정문 앞에 펜스와 경력을 배치해 노제는 일부 도로에서 진행됐고 상징 의식등은 진행하지 못했다.
김정배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장은 "이제 당신을 우리 가슴에 새기고 당신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기억하려 한다"면서 "당신이 자랑스러워했던 건설노조를 반듯하게 세우려 우리는 다시 시작할 것이다. 우리에게 단결 투쟁 기운 불어넣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제를 진행한 후 장례위는 영결식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까지 장례 행진을 이어갔다.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은 지난달 1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정부의 노조탄압을 비판하면서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뒤 2일 숨졌다.
유가족으로부터 장례 절차를 위임받은 건설노조는 지난달 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면서 정부의 사과와 양씨의 명예회복을 주장해왔다. 이어 건설노조는 지난 17일부터 5일간 양회동씨의 노동시민사회장을 치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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