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사업 본격화로 '북미프로젝트' 투입
시스콘·한성월텍, 시너지 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브이원텍이 2차전지 장비 사업에 이어 로봇사업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안착시키며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사업 다각화 및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인수한 시스콘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브이원텍은 지난 2021년 자율주행 AMR 전문개발 기업 '시스콘'을 인수하면서 물류 자동화 사업에 진출했다. 로봇사업 시장이 커지면서 브이원텍의 내년 로봇 사업부 매출액은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전문가들은 브이원텍의 로봇사업 매출이 본업을 뛰어넘을 것을 전망했다.
브이원텍 관계자는 16일 뉴스핌과 전화통화에서 "시스콘은 5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현대차 공장에 2~3년 동안 회사 AMR을 공급해왔다"며 "이런 경험들을 기반으로 물류로봇 사업은 매해 20~30% 계속해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브이원텍 로고. [사진=브이원텍] |
최근 기업들이 공장 생산 자동화를 위해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피킹이나 적재된 박스를 하역하는 작업 등 기존에는 자동화가 어려웠던 공정에 로봇이 투입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물류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브이원텍의 자회사 시스콘은 지난달 국내 대기업·대기업 협력사에 약 115억원 규모의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인운반로봇(AGV)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북미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이번에 진행하는 북미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브이원텍 매출액 대비 약 19%에 해당하는 규모로 브이원텍은 시스콘(지분 53.6%) 인수에 이어 지난해 7월 시스콘과 한성웰텍의 흡수합병 등을 통해 앞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브이원택 관계자는 "올해 시스콘이 어떻게 자리를 잡는지가 중요하다. 시스콘의 자율주행 기반 로봇 제품들을 통해 매출액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영업 적자를 탈피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영업 실적 폭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로 수주가 나간 상태이며 현재도 컨택을 하려는 기업들이 많이 있어서 하반기에 수주가 더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었다.
브이원텍은 현재 평택 진위산업단지에 기존 캐파의 6배 규모의 공장을 증설 중이다. 2023년 하반기 준공이 완료돼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이원텍 관계자는 "공장 증설은 늘어나는 로봇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기존 기업부설 연구소나 테스트 베드 등이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하나의 장소에 모여 좀 더 효율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증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브이원텍의 주사업인 2차전지 검사 장비사업은 올해도 꾸준한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약 350억원을 수주했고 LG전자와 77억원 규모의 2차전지 검사시스템 공급을 계약했다.
브이원텍 관계자는 "2차 전지 사업에서 1공장에서 2공장으로 넘어가면서 많은 노하우들이 생겼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비용들을 많이 줄여갈 수 있을것으로 보여 올해 2차전지 사업 분야의 매출·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증권 연구원은 브이원텍 올해 예상 매출액은 981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내년 예상 매출액은 1239억원, 영업이익 135억원를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