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호가 상승에도 작년 10월 이후 거래 증가세 지속
집값 반등, 매매심리 개선 영향...강남3구 개선 뚜렷
역전세난,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남아 무리한 추격매수 주의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에 급매물이 소진된데 이어 추격 매수세까지 확산하자 아파트 거래량이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반등이 나타나고 있고 청약시장 호황, 금리동결, 매수심리 개선 등이 시장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의 불안요소가 남아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5월 거래량 3300건 안팎 추정...작년 10월 이후 연속 증가세
19일 부동산업계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56건으로 집계됐다.
5월 거래량은 전달 기록한 3187건의 93% 수준이다. 하지만 거래신고가 추가로 접수되면 최종 거래량은 전달 수치를 웃도는 3300건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매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자체에 부동산거래를 신고해야 하므로 5월 말 거래 건은 아직 신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0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10월 한 달 거래량이 559건으로 바닥을 친 후 11월 729건, 12월 834건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1418건, 2월에는 2021년 10월 이후 16개월 만에 2000건을 넘어 2458건이 손바귐했다. 3월에는 2984건으로 늘었고 4월 3000건을 돌파했다. 지난달 거래량이 3200건을 넘어서면 최근 7개월 연속 증가하는 것이다.
강남권 아파트가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구(258건)가 가장 많은 거래량을 보였고 노원구(218건), 강남구(200건), 강동구(189건), 영등포구(16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거래량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강남권이 상위에 올랐다.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시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작년 월별 거래량이 평균 5건을 밑돌았으나 올해 2월 12건으로 늘더니 3월 22건, 4월 54건으로 증가했다. 5월에는 70건으로 치솟았다. 강동구와 동대문구, 은평구가 거래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매제한 기간이 끝난 단지가 늘어난 상황에서 분양가에 프리미엄을 얹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 집값 반등, 매매심리 개선 영향...불확실성 남아 무리한 추격매수 주의해야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부동산 관련한 지표가 개선되면서 시장에 '바닥론'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2일 기준)'을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변동률 0.03%를 기록했다. 지난달 셋째주 조사(5월 22일)에서 상승률 0.01%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송파구는 상승률 0.28%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16%, 0.11%로 뒤를 이었다. 강남권 상승세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맷값도 17개월 만에 반등했다.
국토연구원의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서도 전국의 주택매매소비심리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도 지난해 4월(123.7) 이후 1년 1개월 만에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하향 안정화된 데다 청약시장의 흥행몰이가 주택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이 갈수록 집값이 오르고 청약시장은 경쟁률이 높아져, 결국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하지만 역전세난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주택 매수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주택 거래량이 개선되긴 했지만 상승장과 비교하면 아직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고금리 장기화, 역전세난, 실물 경기 침체 등의 불안 요소도 적지 않아 과도한 레버리지로 주택을 매수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