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한국 업체 상담건수 증가
해외 진출 가속페달 밟아야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바이오USA에서 한국 바이오텍이 다수의 무상 협업 및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이에 이번 행사를 발판 삼아 다양한 글로벌 학회에 참여하거나 국제적 규범을 부지런히 따라잡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6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USA 한국관 파트너링 상담 건수는 지난해 240건에서 394건으로 늘었다. 과거에는 제약사 위주로 행사에 참석했지만, 현재는 학교 산학협력단 및 투자자, 정부 기관 등에서도 참여하기 시작하며 국내 참여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 행사에서 한국 바이오가 위상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2023 BIO USA 한국관 전경 [사진=한국바이오협회] |
특히 올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대기업뿐 아니라 바이오텍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국내 최초로 무상 협업 논의가 나오기도 했다. 국내 네오이뮨텍은 T세포 증폭제 NT-I7을 해외에 무상 제공하고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하는 계약 2건을 체결했다. 병용 투여를 했을 때 효과가 있다면 NT-I7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기술수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기업과 30건 이상의 미팅을,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외 바이오 기업 20곳과 논의를 진행했다.
알테오젠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이용한 SC제형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을 보유 중인 회사는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와 알테오젠뿐이다. 할로자임의 플랫폼 특허가 오는 2027년 만료되는 만큼, 신약을 만드는 제약사들은 알테오젠에 관심을 갖고 있다. 게다가 현재 계약을 맺은 파트너사 두곳 중 한곳은 최근 임상 3상에 진입했고, 다른 한곳은 1상을 준비중인 만큼 미팅 요청이 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서 세균 백신 및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가진 유일한 회사다. 회사측은 특히 장티푸스 백신과 코로나 백신인 유코백-19의 3상 데이터를 제시했을 때 관심을 가진 글로벌 제약사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해외 진출이 가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기회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특히 가장 큰 바이오 시장인 미국 진출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 의약품을 개발하는 활동이 더욱 확대돼야 하고,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바이오 기술에서 과학 부문과 제조 부문은 우리나라가 전세계 탑 레벨"이라며 "그러니 우수한 기술력을 관련 글로벌 학회나 주요 컨벤션 행사에서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약 생산 및 제조를 엄격하게 해 국제 표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은 뛰어나지만, 바이오신약의 경우 안정적으로 수치가 나오지 않아 인허가 일정이나 임상시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기업들조차도 허가등록 단계에서 데이터를 거절당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한국은 더 디테일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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