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8월 27일까지 본관 2층 대전시실에서 소장품 기획전 '영점'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발간된 소장품 선집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시립미술관이 지난 25년간 축적해 온 소장품 150여 점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영점 포스터[사진=부산시립미술관] 2023.06.14 |
전시 제목 영점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있다. 일반적 의미인 시작점, 기준점과 양자물리학에서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로 채워진 진공상태를 의미하는 영점 에너지(zero-point energy)가 있다.
소장품 기획전 '영점'은 이 두 가지 개념을 확장해 시립미술관의 시작에서부터 이어온 길과 나아갈 길을 조망한다. '미술관은 무엇을 수집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수집해야만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함께 그간 부산미술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다.
전시는 ▲근대기 부산의 작가들 ▲격동의 역사와 현실의 반영 ▲구상에서 추상으로 ▲확장된 미술의 경계 ▲정신으로서의 평면 ▲새로운 형상을 향하여 ▲다양성의 시대 ▲아시아를 품다 등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격동의 역사와 현실의 반영'과 '새로운 형상을 향하여' 장은 부산미술의 역량이 극대화된 시기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미술관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를 품다'에서는 미술관 소장품 중 10%를 차지하는 아시아미술 작품이 전시되며, 이는 부산미술 정립과 더불어 해양성, 개방성에 기반한 부산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개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 외에도 전시와 함께 소장품 수집·연구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소장자원 기초 연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실현 가능한 소장품의 활용 방식 등 그간의 연구 성과와 고민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스마트미술관으로의 도약을 위한 소장품 연구 방향성을 모색하는 학술행사를 9월 중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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