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간에 남는 것은 우리하고는 상관없지"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전 민간업자 이익이 4000억∼5000억원 규모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조병규 부장판사)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실장의 1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5.15 pangbin@newspim.com |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공고가 나가기 전에 김만배, 정영학씨와 만난 적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민간에서는 얼마가 남느냐고 물어봤더니 '4000억~5000억원 정도 남는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실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보고했으며 당시 이 대표는 '민간에 남는 것은 우리하고는 상관없지'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그는 "객관적 증거는 없지만 보고하지 않았다면 1800억원짜리 임대주택 부지를 공모지침서에 어떻게 넣을 수 있었겠느냐"고 답했다.
계속되는 진술의 신빙성 공격에 유 전 본부장은 "조직폭력배가 두목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진술하다 나중에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번복이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은 지난 2013~2020년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유 전 본부장에게 각종 사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2억4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한 뒤 개발수익 210억원을 취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김 전 부원장,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대가로 천화동인1호 배당이익 428억원을 받아 나누기로 약속한 혐의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직전인 2021년 9월 29일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버리라고 지시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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