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피드백 받아 간편결제 탑재 여부 등 검토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2018년부터 중단해온 스마트워치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며 시장을 넓혀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워치를 활용한 삼성페이 사용성 강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를 갖춘 매장이 급증하게 되면서 갤럭시워치의 삼성페이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2016년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S3'에는 NFC와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모듈을 모두 적용해 삼성페이 서비스를 지원했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는 NFC 결제 단말기를 갖춘 매장이 거의 없던 탓에 NFC 지원을 철회했다. 또 신용카드 정보를 전송하는 MST 모듈도 경량화와 가격 인하 등을 이유로 기기에서 제거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스핌DB] |
반면 지난 3월 NFC 결제 단말기를 필요로 하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와 NFC 결제 단말기를 갖춘 매장이 늘고 있어, 갤럭시워치에 삼성페이를 장착할 경우 사용처가 늘어나게 됐다. 기존에 출시된 일부 갤럭시워치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NFC 결제 단말기를 통한 결제를 할 수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한 조사에서는 사용자들이 애플페이에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 '애플워치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이 30.2%를 차지해 전체 항목 중 3번째로 높았다. 수 년 간 경쟁 상대가 없던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워치를 앞세운 애플의 간편결제 시장 공략이 거세지자, 삼성전자로서는 갤럭시워치의 삼성페이 서비스를 통한 점유율 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에 삼성페이를 도입할 지에 대해 내부 검토 단계를 밟고 있으며 아직 도입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 언팩이 열리는 7월 말 이후에나 도입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5를 쓰고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개선사항 등 피드백을 받아 갤럭시워치 시리즈에 삼성페이를 탑재할 지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 같이 삼성전자가 수 년 째 중단해온 갤럭시워치의 삼성페이 서비스를 최근 다시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간편결제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부득이하게 애플을 따라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NFC 결제 단말기는 대학교 등 애플워치 사용률이 높은 2030 세대가 머무는 공간에서 상용화되고 있다"며 "NFC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보여 5년 전 상황과 크게 달라진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워치의 삼성페이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NFC가 널리 쓰여지고 있지 않은 문제가 있고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가 더 활발해 갤럭시워치의 삼성페이 서비스를 철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갤럭시워치의 삼성페이 도입에 대해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