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실업수당을 받으려는 미국인의 숫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좀처럼 식지 않던 고용시장이 마침내 둔화하는 신호일지 주목된다.
<사진=블룸버그> |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28일~6월 3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직전주의 23만3000건에서 2만8000건이나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다우존스 전문가 사전 전망치 23만5000건도 크게 웃돌았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로 4주 이동평균은 23만7250건으로 전주에 비해 7500건 증가하며 지난 4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청구건수는 175만7000건으로 3만7000건 줄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주간의 데이터만으로는 청구 건수가 결정적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청구 건수 증가는 유동성 악화와 연준의 긴축에 따른 지연 효과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내주 13~14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온 강력한 수치에 이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다시금 강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날 지표 발표에 앞서 65%에 머물렀던 6월 금리 동결 전망은 발표 직후 73.6%까지 올라섰다. 시장의 금리 동결 전망은 앞서 캐나다와 호주의 깜짝 금리 인상 결정에 후퇴했으나,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후 다시 높아졌다.
다만 고용 시장 둔화를 점치기는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미 노동부가 앞서 2일 발표한 비농업 고용은 5월 33만9000개 늘며 시장 예상치(18만명) 크게 상회했다. 실업률도 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여전한 고용 시장 열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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