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최고위원 겸직' 논란 등으로 선출 무산
박광온, 당내 의견 수렴해 새 기준 만들기로
"다양한 의견 나와...12일 의총서 보고 후 추인"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말 한차례 무산된 바 있는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오는 12일 의원총회에서 직접 새 기준을 보고하고 추인 받는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5.30 leehs@newspim.com |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내 여러 그룹에서 의견들을 주셨다"며 "그런 의견들을 공유하고 우리 원내대표단이 각자 생각하는 의견들을 제시해 원내지도부가 최종적으로 결정하실 수 있도록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다음주 월요일(12일) 오전 정도에 의총을 열어서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상임위원장 선정 기준에 대해 의원들한테 보고를 드리고 추인을 얻는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몫인 교육위·행정안전위·산자위·보건복지위·환경노동위·예결특위 위원장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선 행안위원장에 3선의 정청래 의원이, 교육위원장에 3선의 박홍근 의원이, 복지위원장에 3선의 한정애 의원이 후보로 유력한 상황이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선출이 무산됐다.
그동안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하되 장관·원내대표·최고위원을 지낸 경우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 것이 관례였으나, 최근 이러한 관례가 무너지자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선출에 원칙과 기준이 없다"고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기존 관행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까지 의견이 많았어서 세세하게 소개드리긴 적절하지 않은 거 같고 구체적으로 확정되진 않았다"며 "원내대표가 여러 의견을 들었기 때문에 조만간 내부적 안을 만들어서 월요일(12일) 의총에서 발표하실 걸로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요한 건 의총 추인을 받는 거라 선정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잠재적 후보군에게 의사를 물어보는 건 너무 빠른 거 같다"며 "선정 기준이 정해지면 그 정해진 기준에 맞춰 후보군들을 접촉해 상임위원장 후보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청래 최고위원이 행안위원장을 본인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도 저희들은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며 "정 최고위원을 포함해 여러 의원들 의견을 감안해 최종적 선정 기준을 정하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12일 의총에서 선정 기준이 확정될 경우 즉시 후보군을 추려 13일 또는 14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표결에 나설 계획이다. 이달 12~14일엔 국회 대정부질문이 예정되어 있다.
김 원내대변인은 "12일은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 논의가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며 "13일 또는 14일 중 적절한 날로 여당 원내하고 협의해 안건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