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李 임명 강행하면 尹정권 '인사 참사' 정점"
강선우 "李 아들 학폭 논란, 은폐·축소 정황 보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7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MB정권의 언론 탄압 선봉장이었다"며 직격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 탄압 기술자를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순간 인사 참사로 시작한 윤석열 정권은 그 정점을 찍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내정을 즉각 철회하도록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07 leehs@newspim.com |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달 30일 면직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의 후임으로 이 전 수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09년 9월 손석희가 100분토론에서 하차했고 2010년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이른바 '큰 집'에 불려갔다 온 다음 MBC 인사가 이뤄졌다"며 "감사원 감사로 정연주 전 KBS 사장도 내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국정원 문건에 이렇게 돼 있었다고 한다. '비판 언론인을 좌편향으로 몰아 낙인 찍고 보수지를 동원해 여론 조작한 다음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퇴출한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며 "좌파 진행자 퇴출 방안을 적나라하게 만들어놨고 사실상 이에 따라 실행된 거 아니냐는 의구심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 전 수석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전 수석 아들이 지난 2011년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 재학 시정 동기생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 전 수석의 자녀가 당시 하나고 학교 폭력의 최고 가해자였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정순신 사태와 비교도 안 될 수준의 심각한 학폭이었는데 학폭위는 열리지 않았고 가해자는 전학 후 유유히 명문대에 진학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단락된 사건이니까 문제 없다는 얘기도 하는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다"며 "현실은 픽션을 능가한다는 그런 말이 실감난다"고 꼬집었다.
강선우 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수석의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아들 학폭 관련해서 내용도 심각하고 수위도 높지만 학폭이 있던 당시 이 전 수석이 청와대 언론보좌관이었다"며 "학폭 사건 이후 일이 진행된 상황을 보면 은폐·축소하려는 정황이 보인다. 단순한 학폭 사건이 아니라 권력형 사건이란 의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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