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라이트이어' 흥행 실패 책임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가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 흥행 실패의 책임을 물어 두 명의 중역을 포함해 75명을 대거 해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해고는 전체 직원 가운데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10년래 최대 규모다.
라이트이어 감독을 맡았던 26살의 앵거스 매클레인과 프로듀서를 맡았더 게린 서스맨도 해고 명단에 포함됐다. 매클레인은 토이스토리 4와 코코 제작팀의 일원이었다. 서스맨은 1995년 영화 토이스토리 개봉 이래 줄곧 픽사에서 일했다. 2015년부터 픽사의 글로벌 홍보를 맡았던 마이클 아굴넥 픽사 부사장도 함께 해고됐다.
이번 해고는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가 공언한 직원 7000명 감원 및 비용 55억달러(6조 5375억원) 절감 대책의 하나이다. 디즈니는 구조조정으로 영화와 TV 그룹을 디즈니 엔터테인먼트로 합치고 보급 담당 부서를 없앴다.
픽사의 이번 감원은 전체 직원 중 그 비율은 적으나 디즈니의 수익을 창출해왔던 인재들을 해고한 점에서 반향이 크다.
지난해 개봉한 버즈 라이트이어는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2억달러 제작비를 들이고도 2642만 5420달러(2954억8517만원)의 수익을 얻는데 그쳤다. 픽사의 인크레더블2는 이와 대조적으로 라이트이어와 제작비는 비슷한 규모였으나 전 세계 박스오피스 판매액이 12억달러를 기록했다. 라이트이어는 동성 간 키스 장면으로 동성 관계를 묘사했다는 이유로 중동을 중심으로 아시아 등 14개국에서 상영되지 못했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더 인크레더블, 카 등 영화시리즈로 유명했다. 픽사의 대규모 감원은 2013년 영화 굿 다이노소어 개봉을 연기한 뒤 밥 피터슨 감독과 직원 30명을 해고한 이후 처음이다. 디즈니는 영화, TV, 스트리밍 서비스, 테마공원 등 모든 부분에서 해고를 단행했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부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6년 픽사를 인수했다.
라이트이어 [픽사 official trail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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