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장관·보렐 대표 양자회담
"EU, 탄약 지원 일방적 입장 표명"
"논의 대상 아니어서 대화 없었다"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방부는 4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장관급)와 양자 회담 때 우크라이나 탄약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EU 측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개선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다양한 무기체계와 기타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그 중 탄약이 중요하다'는 일방적 입장 표명만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탄약 지원은 논의 대상이 아니어서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고 거듭 밝혔다.
이종섭(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3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차 아시아안보회의 계기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장관급)와 양자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다만 보렐 EU 고위대표는 한국의 이 장관과 양측 회담 후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탄약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훌륭한 회의"를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장관은 3일 오후 보렐 고위대표와 양자회담에서 한반도와 역내 안보정세, 한·EU 국방·안보 협력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EU 수교 6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이뤄진 한·EU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국방·안보 관련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덴만에 파병된 한국 해군의 청해부대가 EU의 대해적작전(아탈란타 작전) 참여를 통해 한·EU 해양안보 협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종섭(오른쪽) 국방부 장관이 3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차 아시아안보회의 계기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장관급)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앞으로도 해양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한·EU 국방·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을 포함해 최근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위협 억제와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EU가 지속적인 협력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주요 지역안보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EU 간 인도태평양 전략을 매개로 한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