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美 전문가들 "北, 우주전용 발사체 개발했을 듯…ICBM보다 실패 위험 높아"

기사입력 : 2023년06월01일 14:22

최종수정 : 2023년06월01일 14:22

"우주용 신형 발사체 발사시 실패 확률 높아져"
"北 안보리 결의 위반에 제3국 조력자 제재해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쏜 우주 발사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량형이 아니라 위성 전용 발사체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형 설계는 실패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공언한 2차 발사 시기에 대해서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까지 전망이 엇갈렸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부차관보는 31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위성 발사 실패와 관련해 북한이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발사체를 쏘아 올렸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이 1일 공개한 하루 전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장면. 3단 추진체의 머리 부분이 뭉툭한 위성탑재 부위가 눈길을 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6.01 yjlee@newspim.com

북한이 신형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이전 ICBM 발사 때보다 실패 위험이 더 높았다는 설명이다.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어떤 종료의 미사일이든 실패할 가능성이 있지만 신형 설계는 더욱 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연료의 불안정성을 언급한 것에 주목하며 북한이 ICBM과 별도로 위성 발사만을 위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2단 연료의 불안정성을 암시하며 우주 발사체에 새로운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ICBM 용이 아닌 새로운 연료를 사용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그들이 우주 발사 목적을 위해 특별히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신형 발사체를 발사할 때 실패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의 마사오 달그렌 연구원은 "발사체 자체의 문제로 인해 궤도가 변경돼 조기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달그렌 연구원은 "북한이 새로운 엔진을 실험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새로운 설계와 기술과 관련된 몇 가지 초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이 연료 결함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추력을 높이기 위해 연료 성분 조성비를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지금까지 우주 발사체에 액체연료로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과 산화제로 적연질산을 쓰곤 했다며, 이 조합은 불안정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도웰 박사는 "불안정하고 독성이 매우 강해서 작업하기 까다로운 추진체인데, 북한은 이를 화성형 미사일들에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약간 새로운 조성비를 쓴 것 같다"며 "같은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더 많은 추력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은 31일 오전 6시 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지만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한 뒤 어청도 서방 200여 km 해상에 추락했다.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음을 공식 인정하며 1단 분리 후 2단 발동기의 점화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사용된 연료도 불안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번 실패와 관련해 무리한 경로 변경으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맥도웰 박사는 북한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위성 발사 시 경로 변경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위성을 발사할 때 추가적인 문제를 겪는다"며 "대부분의 우주 항해 국가들은 곁에 발사할 수 있는 넓은 바다가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다른 나라 상공을 비행하지 않으려면 발사 시 여러 지점에서 '도그렉' 기동이라고 불리는 급회전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맥도웰 박사는 자료 부족으로 실제 '도그렉' 문제가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 정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그렌 연구원은 한국군이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양에서 인양한 데 대해 북한의 위성 역량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발사체 생산의 기계 공작 측면에서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발사체 조립 과정, 발사체의 직경, 연료 체계 등 북한의 우주와 미사일 산업 기반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맥도웰 박사는 특히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원통형 연결단이 인양된 데 대해 연료나 산화제가 들어 있었던 추진체 탱크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이 탱크의 직경만 측정해도 발사체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고 연료의 조성비도 파악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공언한 2차 발사 단행 시기와 관련해 맥도웰 박사는 몇 달 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 발사체의 무선 데이터 원격 측정 능력이 높더라도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빨리 알아내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변경이라면 금방 할 수 있지만, 발사체 엔진을 고치고 전자 장치를 변경할 경우에는 최소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시험하고 성공적으로 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으려면 몇 달이 걸린다"고 했다.

반면 북한이 며칠 내로 재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조셉 뎀시 연구원은 "이번 발사의 경우 5월 31일부터 6월 11일까지의 발사 기간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또 다른 발사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지 않다면 재발사 전에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제법상 금지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결의들을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안보리에서 효과적인 대북 조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미국과 동맹들은 계속해서 북한 단체들을 추가로 제재할 수 있다"며 "북한과 협력하는 제3국 단체들을 추가로 제재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북한을 대리하는 위장기업이나 중개인들을 겨냥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해군전쟁대학 테렌스 로리그 교수도 한국, 미국, 일본 등이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를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유엔 차원의 조치를 강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로리그 교수는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포럼에서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두 나라가 반대표를 행사하는 것을 기록에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