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불과 5개월여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복귀가 무산됐다. 영화제 측은 허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밝힌 이용관 이사장의 거취를 비롯해 영화제의 정상 개최를 위한 논의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3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오늘 면담을 하기로 했으나 개인적인 문제로 복귀가 힘들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알렸다.
[부산=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바람의 향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05 pangbin@newspim.com |
이날 면담을 예정했던 영화제 주최 측 이사 4인(이사장 포함)은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개인 문제가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는 복귀를 기다리기로 하고 사표 수리는 그때까지 보류"하고 "올해 영화제 준비를 위해 필요한 긴급사항들은 오는 6월 2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영화제)혁신위는 오는 6월 2일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구성과 기능을 논의함과 동시에 현안의 진상조사를 포함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안고 있는 현재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서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허 집행위원장이 사퇴를 결정하면서 영화계 안팎에서 그의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이 나오는 등 영화제를 둘러싼 내홍이 발발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이용관 이사장은 허 위원장의 복귀를 이끌어낸 뒤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30일 그의 성추행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의혹만으로 영화제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어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영화제 측은 허 위원장 관련 현안의 진상조사와 영화제 내외의 문제점들을 논의, 10월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 개최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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