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100억 규모 검토…부지 확보 변수
전용 지상국 구축 시 큐브위성 경쟁력 제고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내년에 대전에 큐브위성 테스트베드 단지가 조성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시 다량의 큐브위성이 지구 궤도로 발사된 것을 기반으로 정부가 큐브위성 제작과 시험 등이 수월하도록 전용단지 조성에 나선다.
30일 뉴스핌의 취재 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에 큐브위성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누리호 3차 발사 이후 편대 비행에 나설 도요샛의 가상 모습 [자료=한국천문연구원] 2023.02.22 biggerthanseoul@newspim.com |
과기부 핵심당국자는 "큐브위성의 통신, 설비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사업에 대한 예산을 내년 예산안으로 신청할 계획"이라며 "부지 선정은 대전권으로 살펴보고 있고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결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교류하면서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규모는 수십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부지 확보 등 변수를 고려하고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 따른 큐브위성 대량 발사 영향도 감안하면 100억원대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큐브위성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이 내년부터 시작되면 당장 한국과학기술원이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기원은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때 대학원생들을 주축으로 큐브위성을 탑재해 발사했으며 이번에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기까지 발사했다.
이후 추가적인 큐브위성 제작 등에도 즉각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효충 한국과기원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예전에 1000만원으로 자체 보유한 간이 지상국을 통해 통신 상황을 확인했는데 한계가 있다"며 "아무래도 큐브위성 테스트베트가 구축되면 다양한 테스트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때 탑재된 큐브위성이 우주 공간에서 사출되고 있는 장면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05.30 biggerthanseoul@newspim.com |
큐브위성 제작 시 주요 기능은 통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지상의 안테나와 큐브위성간 통신을 알아보기 위해 실제 높은 건물에 올라간다든지, 높은 산에 올라가서 통신 교신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큐브위성 자체가 소규모로 진행되다 보니 지상국도 전용이 아닌, 큐브위성 제작사나 팀별 간이 지상국 개념이어서 제대로 된 통신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된다.
항우연의 경우에는 전용 지상국이어서 일반 간이 지상국과 설비 수준이 다른데, 이번에 구축 예정인 큐브위성 테스트베드를 통해 전용 지상국까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위성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위성시장의 트렌드가 큐브위성 등으로 소형화되고 있기 때문에 큐브위성을 위한 테스트베드가 마련되면 국내 소형 위성의 경쟁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큐브위성만 하더라도 1기를 쏘아올리기 위해서는 대체 위성, 개발인력 유지 등 7억~10억원 가량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정교한 테스트는 향후 큐브위성 사업의 상업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과기부는 큐브위성 등에 대한 부품 국산화 등을 위한 사업도 함께 들여다보는 분위기다.
조선학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에 발사된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에는 국산화를 시도한 부품이 상당히 있다"며 "국내 검증용 부품들이 탑재돼 궤도에 올라가서 이같은 트랙레코드(기록)를 쌓는 것도 병행할 것이며 관련된 사업을 많이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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