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새벽 킨잘 등 18기 발사하며 대대적인 공습
우크라 방공망으로 모두 격추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가 16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등을 겨냥해 극초음속 '킨잘' 등 미사일 18기를 한꺼번에 발사하는 등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들을 모두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오전 3시30분쯤 육해공 기반 미사일 18발로 우크라이나를 북·남·동쪽에서 공격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모든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별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 미그 전투기에서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6기, 흑해 함정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9기, 지상에서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 3기를 키이우로 집중해 발사했으며 이는 모두 격추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대대적인 새벽 미사일 공습 이후에는 이란제 '샤히드' 자폭 드론을 이용한 추가 공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 당국은 자폭 드론 파편 들이 주거 지역 등에 떨어지며 차량 피해가 있었지만 사망자는 없고 가벼운 부상자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포대. [사진=블룸버그] |
키이우 군민 합동행정위원회는 이날 공습이 "이례적으로 대규모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올렉시 레니코우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공군의 또 다른 믿을 수 없는 승리"라면서 "우리 방공부대가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발과 다른 미사일 12발을 요격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에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그들의 무기는 서방의 무기들로 대응이 가능하며, 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절대적인 열세인 공군력과 미사일 전력을 만회하기 위해 강력한 방공망과 전투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고, 미국은 지난달 패트리엇 포대를 지원해 배치하는 등 서방의 방공망과 미사일 지원이 이어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4일에도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이용해 키이우 상공에서 러시아가 발사한 킨잘을 요격헸다고 발표, 러시아의 자존심에 손상을 안겼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의 주장대로라면 러시아가 요격이 어렵다고 자랑했던 킨잘 미사일을 비롯, 각종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