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다음주 열리는 한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EU가 한국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적인 탄약 지원을 압박할 계획이라고 EU 전문 매체 유랙티브(Euractiv)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후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오는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자리에서 우크라에 대한 무기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익명의 한 고위 EU 관리는 "그동안 한국이 탄약과 기타 군사 장비를 우크라에 제공하는 것을 거부해온 것과 관련, 한국이 이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알렸다.
우크라가 러시아로부터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대반격을 준비 중인 가운데 한국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브뤼셀자유대학교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안보외교전략센터장은 "한국은 단기간 안에 탄약을 제공할 능력이 있다. EU와 미국의 무기 재고 수준은 낮아진 상황"이라며 "한국의 무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무기 표준에 부합하고 실제로 우크라군이 사용하는 장비도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입장에서 우크라에 직접 무기를 제공하는 것은 부담이다. 파르도 센터장은 "한국이 (살상무기 지원 불가) 정책을 바꾼다면 세계의 다른 나라들도 '왜 우리는 안 주냐'고 물을 수 있다"며 "이는 전쟁 중인 다른 국가들도 한국에 요구할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이며, 그때는 거절하기가 곤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세워진 유럽연합(EU)기. 2021.03.12 [사진=블룸버그]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