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입주가 시작된지 2달여 된 인천 송도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날벌레의 일종인 '혹파리'가 나와 입주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6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A 아파트 입주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아파트의 창문틀과 화장대 서랍, 붙박이장 등에서 혹파리의 알이나 사체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 시공사에는 현재까지 수백건의 혹파리 등 해충 관련 하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단지 내 오피스텔 세대에서도 비슷한 하자 접수 건이 잇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혹파리 발견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인천 송도의 아파트 |
이 아파트에 사는 이모(40·여) 씨는 "매번 벌레를 잡고 약을 뿌리는데도 소용이 없다"며 "방역을 해도 완전 박멸이 되지 않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서 자주 발견되는 혹파리는 곰팡이나 버섯을 먹는 균식성으로 붙박이장 등 가구 내부에서 서식하다가 성충이 되면 가구 사이의 틈을 통해 외부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을 옮기거나 흡혈을 하는 등 직접적인 해를 끼치진 않지만 4㎜ 내외로 크기가 매우 작아 음식물이나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곤충 껍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해로울 수도 있다.
송도에서 혹파리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2008년께 이후 약 15년 만이며 지난 2021년에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일부 세대에서 혹파리가 나왔다.
이 아파트 건설사는 현재 하자 신청을 받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순차적으로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부 세대는 방역 이후에도 혹파리가 보인다며 가구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하는 상황"이라며 "방역과 함께 가구 교체가 필요한 경우 단계적으로 교체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