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에어컨 계절 오는데…전기·가스요금 인상에 자영업자 '한숨'

기사입력 : 2023년05월16일 14:05

최종수정 : 2023년05월16일 14:05

전기요금 kWh당 8원↑…가스요금 MJ당 1.04원↑
"손님 없더라도 에어컨 틀어야" 자영업자 부담 커
일부 자영업자 "하반기 음식 값 올릴 수 밖에"

[서울=뉴스핌] 조민교 신정인 기자 =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면 어떻게 버텨야 될지 벌써부터 두렵습니다"

정부의 전기·가스료 인상 방침이 적용되는 첫날인 16일 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한숨을 쉬었다. 경제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으나 전기와 가스요금이 인상으로 허리띠를 더욱 졸라 메야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2) 씨는 "카페는 빵을 굽기 위해 트는 오븐에서 열이 많이 나와 작년 여름에도 에어컨을 줄기차게 틀었지만 덥다는 손님이 많았다"라며 "여름과 겨울에는 전기세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요금이 올라 벌써부터 두렵다"고 토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는 전기·가스료를 각각 kWh(킬로와트시)당 8원, 도시가스는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기존 월 6만 3570원에서 6만 6590원으로, 가스요금은 월 8만 4643원에서 8만 9074원으로 오르는 셈이다. 여기에 여름철 냉방 수요가 늘어 누진세가 적용될 경우, 체감 전기요금 인상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자영업자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가게의 경우 손님이 없더라도 에어컨을 틀고 있어야 하거나 영업 내내 가동해야 하는 냉장고 등 전기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사진=뉴스핌DB]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이모(63) 씨는 "올 초에도 요금이 전년 대비 25만원 정도 올랐는데 오늘부터 또 오르니까 한 3, 40만원 이상 더 부담될 것 같다"며 "국밥집이라 (더워서) 에어컨 3대가량을 계속 가동해야 되고 메뉴 특성상 국물도 따뜻하게 데워야 해서 가스도 계속 써야 한다"고 했다.

이씨는 이어 "이미 식재료값도 많이 오른 상태에서 가스·전기료까지 오르니 더 힘들다"며 "코로나19가 해제된 이후로 밖에 술 먹으러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우리는 장사도 더 안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운영 시간이 긴 업종의 경우 더욱 부담이 크다. 지하철 숙대입구역 근처에서 아침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분식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50) 씨는 "벌써부터 더워져서 에어컨을 튼 지 꽤 됐다"라며 "전반적으로 재료값도 계속 오르고 있는데 에어컨도 손님들 더울까 봐 아침부터 새벽까지 거의 종일 켜놓아야 하고 대형 냉장고도 종일 가동해야 해서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삼성역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4) 씨 또한 "말해 무엇하겠느냐"라며 "아르바이트생을 안 쓴 지 오래 되었는데 줄일 수 있는 곳에서 다 줄여도 전기세가 올라버리면 편의점은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16일부터 전기, 가스요금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한 가게의 화장실 옆에 사용 후 스위치를 내려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조민교 기자]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시름을 표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았다. 한낮 온도가 30도까지 오른 이날 "벌써부터 에어컨을 틀어달라는 손님들이 있어 걱정이다", "한여름을 어떻게 버틸지 한숨만 나온다", "일 년에 300만원 이상 더 나가게 생겼다"는 등 우려가 쏟아졌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음식값을 올려야지 방도가 없다", "하반기에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도 했다.

어떻게든 요금을 줄여보고자 '에어컨 실링팬', '에어 서큘레이터', '냉풍기 설치'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정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의 적자난을 들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30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영업적자 폭이 약 6조2000억원에 달했다. 가스공사도 미수금이 지난해 말 12조207억원에서 1분기에는 14조2919원으로 2조2712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 주택용만 제한적으로 운영해오던 전기요금 분할 납부제도를 소상공인과 뿌리 기업에까지 확대하고, 평균보다 에너지를 많이 절약할 경우 요금을 할인하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