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대부분 '환영'…"이미 엔데믹 된 줄 알았다"
"감염되면 연차 소진하며 쉬어야 하느냐" 일각선 불만도
전문가 "병원에선 마스크 자율적으로 착용해야"
[서울=뉴스핌] 조민교 신정인 기자 = "코로나로 물들었던 일상이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 기쁘다"
정부가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도래했다. 코로나가 발발한 지 3년 4개월 만이다.
11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대부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병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현장직 근로자로 근무하는 임선우(26) 씨는 "오늘 종식을 선언하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기쁘다"고 했고, 현재 코로나에 확진돼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최인혁(32) 씨도 "종식 선언이 되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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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사실상 코로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이미 많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프리랜서 작가인 이유진(27) 씨는 "이미 최근에 엔데믹처럼 살아와서 이미 엔데믹이 된 줄 알았다"라며 "다들 경감식이 많이 사라진 상태라 오늘 종식 선언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패션 자영업에 종사하는 이화영(39) 씨 또한 "최근에 어머니가 코로나에 걸리셨는데, 격리가 '의무'라고는 하지만 전처럼 시나 구에서 통제나 관리를 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라며 "격리 의무를 해제한다고 해도 딱히 지금과 다를 것도 없기 때문에 시기상조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불만 목소리가 나왔다. 아직 코로나에 한 번도 감염된 적이 없는 직장인 백재훈(30) 씨는 "지금껏 코로나에 걸리지 않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왔는데 앞으로 감염된 사람들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한다면 감염 위험이 커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만약 코로나에 걸린다면 하루나 이틀은 아주 아프다고 하던데,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 직장인은 자신의 연차를 소진하면서 쉬어야 된다는 것이냐"라고도 불만을 표했다.
특히 병원에서의 마스크 해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목동의 한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는 안모(27) 씨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어 치료할 때 답답함이 해소될 것 같아 좋은 것도 있지만 불안해하시는 환자분이 많아 당분간은 그냥 계속 착용할 것 같다"라며 "환자분들 또한 병원에서만큼은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엔데믹 선언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도 병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자체가 독성이 더 강해지지 않았고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이미 한 번 이상 감염이 되었으며 치사율 자체도 독감처럼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엔데믹 선언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천 교수는 "병원에서는 아직 감염 위험도 높고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나 독감 위험도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들이나 면역력이 약한 분들, 그리고 의료진들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며 "자율적이지만 조금 강한 권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위기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되고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가 없어진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을 빼곤 모두 '권고'로 전환된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