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일 당정협의회서 논의 예정
한전, 정부에 '20조원+α' 자구책 제시
정승일 사장 거취 문제는 여전히 뇌관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이 이번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부 및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기요금 인상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킬로와트시(kWh)당 7원가량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으로, 당초 10원 안팎의 인상안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전력도매가 하락 등을 감안해 요금을 소폭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4.06 leehs@newspim.com |
지난 1분기에는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오른 바 있다. 이번 인상폭은 1분기 인상폭의 절반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다.
4월부터 6월에 해당하는 2분기 전기요금은 당초 3월 말 열리는 당정협의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 부담과 여론 악화 등에 대한 우려로 결정이 보류된 뒤 논의는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당정 협의를 주도하는 국민의힘은 정승일 사장의 거취 문제를 포함해 한전의 강도높은 자구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한전은 총 '20조원+α' 규모의 자구책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전, 가스공사 두 회사에 지금까지 무얼 했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장의 사퇴 요구까지 했으면 최소한 자구책부터 내놔야하는데 아직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정승일 한전 사장의 거취 문제는 당장 2분기 전기요금 인상 절차를 마무리한 뒤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결정되는 전기요금은 당정 협의를 마친 뒤 전기위원회, 한전 이사회 등의 순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한전은 그간 전기요금 인상폭이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에 미치지 못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5조8000억원,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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