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1분기 순익 5882억…전년대비 줄어
이자이익+PF 수익 감소…증권·캐피탈 실적 악화
2분기도 NIM 하락…수수료 수익 감속 지속 전망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던 BNK·DGB·JB금융 등 지방금융지주들이 1분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들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악화는 이자이익 감소 뿐 아니라 지역 경기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수익성이 낮아지는 만큼 2분기 실적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71억원(2.8%) 줄어든 수치다.
BNK금융지주는 올 1분기 순이익이 25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JB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1634억원으로 집계됐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1분기 순익이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다만 1분기 이자이익은 38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작년 말 이후 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수익성 지표인 그룹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9%를 기록, 전분기 대비 17bp 하락했다.
<출처=각 사> |
특히 증권 등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가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KB·신한 등 금융지주사들이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 비은행 자회사들의 약진으로 선방한 반면, 증권·캐피탈 등 지방지주 계열사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BNK금융의 BNK투자증권은 PF 관련 수수료가 줄면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4.6% 급감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순이익을 시현했다"면서도 "캐피탈과 증권 순이익은 PF 수익 축소와 충당금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JB금융의 1분기 실적과 관련 "자본력 강화는 긍정적이지만 가계대출 중심의 가파른 연체율 상승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지방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수수료 수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조달 비용 상승과 경기 둔화에 따른 대출 수요 부진으로 이자이익의 둔화 흐름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PF 수익 역시 위축 국면이 이어져 비이자 부문 역시 추가적인 큰 폭의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DGB금융 실적과 관련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 증시 약세, 유동성 축소 등에 따라 각종 수수료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건전성 지표 악화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JB금융의 높은 중금리대출 비중 등 타 은행 대비 높은 건전성 관리 부담을 감안하면 대손비용 상승추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