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양대노총이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5.1 총궐기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집회는 이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세종대로 방면으로 주최 측 추산 4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 15개 광역시도에서 진행됐다.
이날 민주노총 금속노조·서비스연맹·공공운수 등 지부들이 운집한 가운데 이정미·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 진보 정당 인사들도 참석했다.
동화 면세점 앞 도로에 모인 민주노총 회원들은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악을 규탄하고 임금·고용 공공성의 국가책임 강화를 걸고 7월 예정된 총파업의 성사를 결의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집회 참석자 2만명(경찰 추산)이 사전집회에서 세종대로 왕복 8차선 중 하행(광화문~서울시의회) 방면 6개 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가져 도로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소음과 쓰레기 문제도 심각했다. 경기도에서 광화문으로 나들이를 나온 김명석(39) 씨는 "오랫만에 가족들이랑 나들이를 나왔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미리 확인하고 나올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민노총 산하 강원 건설지부의 한 간부가 유서를 남기고 분신을 시도한 것을 두고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우리 조합원 한명이 오늘 분신을 했습니다"라며 "이 분노를 담아 구호를 외쳐봅시다. 노조탄압 자행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윤 정권은 우리를 건폭, 분신으로 내몰고 있고 친일본색·사대굴종으로 국민 자존심 내팽개친 글로벌 호구 이대로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노동절 아침 건설노조 탄압에 저항하며 동지 한 분이 분신했다"면서 "그런데도 오늘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는 그대로 진행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개악 저지 5.1 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대회를 하고 있다. 2023.05.01 hwang@newspim.com |
한국노총도 같은날 오후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민생파탄! 2030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반노동 정책에 맞서 끈질긴 투쟁의 대장정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한국노총 조합원(주최 측 추산 5만 명·경찰 측 추산 2만 명)은 '멈춰라 노동개악!'이란 피켓을 들고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노동개악 박살 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회계장부를 뒤지고 150만원 과태료를 부과하고 노동복지회관을 노동조합에서 빼앗는 걸 소위 '노동개혁'이라고 강변하고 있다"며 "역대 그 어느 보수정권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유치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주 69시간 착취노동시간제는 일단 중단됐으나, 노조를 희생양으로 삼아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탄압은 더 집요하고 강하게 시도될 것"이라며 "노조를 지키는 것이 노동자, 서민의 삶, 민생을 지키는 길이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69시간 착취노동시간제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노동혐오를 멈추지 않고 반성과 정책 없이 불통의 길을 고집한다면, 노동자, 서민 저항의 불길은 정권 전체를 불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이날 "역대 정부들은 노조를 우리 사회의 공익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파트너로 인식했다"면서도 "윤석열 정부는 노조를 사회적 파트너의 주체로 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적 지지층 결집을 위한 수단으로 노조를 정적으로 낙인 찍고 있다"며 "정부의 역사적 퇴행을 막고 불평등 해소와 불공정을 근절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열리는 양대노총의 대규모 집회인 만큼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경찰은 양대노총의 노동절 집회에 전국에서 9만3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170개 경찰부대를 집회 인근 현장에 배치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세종대로(광화문교차로부터 세종교차로)와 여의대로(여의도공원 앞 교차로부터 마포대교사거리 교차로) 일대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가변차로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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