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평균 대출 7000만원…2금융 5000만 달해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코로나19가 확산한 3년 간 부동산·주식 등을 빚을 내 매수하는 빚투(빚내서 투자)가 성행하면서, 20~30대의 빚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은 1인 평균 7000만원, 2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5400만원에 달했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은행권의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총 1490만명, 전체 대출 잔액은 90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걸린 대출 안내 현수막 모습. 2022.08.30 mironj19@newspim.com |
이 가운데 30대 이하의 대출 잔액은 은행권과 2금융권을 합해 총 514조5000억원(은행 354조8000억원, 2금융권 159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4분기 404조원(은행 278조1000억원, 2금융권 125조9000억원)에 비해 27.4% 급증한 규모다.
30대 이하의 대출 증가율은 같은 기간 60대 이상 대출 증가율(25.5%)과 40대(9.2%), 50대(2.3%) 등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0대 이하의 1인 평균 은행권 대출액은 7081만8000원으로, 3년 전(5980만6000원)에 비해 18.4% 늘었다.
또 비은행금융기관의 30대 이하 1명당 평균 대출액은 5413만6000원으로, 3년 만에 무려 32.0% 증가했다.
앞으로 고금리 상황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적 기반을 갖추지 못한 청년층의 부담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경숙 의원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경제적 기반이 약한 청년층의 대출이 너무 많이 늘었다"며 "높은 금리와 물가 속에서 이들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연체가 늘면 소비까지 줄어 금융은 물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미리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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