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프랑스 파리 현지 기자회견
"정치적 책임지고 탈당...해결 후 돌아가겠다"
"23일 오후 8시 출국해 24일 오후 3시 도착"
구체적 정황엔 말 아껴..."돌아가서 일일이 설명"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자신을 바로 소환하라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또한 조기 귀국해서 진상 조사에 협조하라는 당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여 오는 23일 저녁 프랑스 파리에서 출국해 24일 오후 3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2.06.01 kilroy023@newspim.com |
송 전 대표는 2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지만 워낙 논란이 되고 있어서 즉시 귀국하겠다"며 "23일 저녁 8시 비행기로 (프랑스에서) 출국해 24일 오후 3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해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소환도 하지 않는데 귀국해야 하는지 고민도 했다"며 "그러나 이 사건이 주요 쟁점이 되고 연일 언론에 보도돼 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제가 이곳에 더 머물러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부연했다.
당의 요청대로 조기 귀국을 선택한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향해 측근이 아닌 자신을 곧장 소환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제가 귀국하면 검찰은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바로 저를 소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 정황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송 전 대표는 '녹취록에 직접 돈봉투를 조성한 정황이 드러났는데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사안에 대해 구체적 논박을 벌이면 논란이 되기 때문에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검찰의 정치 탄압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 문제는 오늘 여기서 발언을 안 하겠다"며 "검찰의 수사에 할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저의 책임을 국민 앞에 토론하고 사죄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한 '돈봉투 의혹을 전혀 몰랐다는 지난 발언을 유지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2021년 전당대회 때) 3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세 후보가 30분 단위로 정신 없이 뛰어다닐 때"라며 "후보가 캠프의 그런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패배를 인정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송 후보는 "선거 기간을 통해 내가 생각하는 서울에 대한 비전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시민의 마음을 얻기에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22.06.02 kilroy023@newspim.com |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번 돈봉투 의혹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민주당을 즉시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며 "당연히 상임고문도 사퇴하겠다. 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 시절 권익위 부동산 실태 조사 관련해 논란된 12명의 의원들에게 부동산 문제로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며 "같은 원칙은 저에게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에 누를 끼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1997년 민주당 인천시당 정책실장으로 입당한 이후 26년 동안 한길로 함께 해온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저의 탈당을 계기로 모든 사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자신있게 대응해 국민의 희망으로 더욱 발전해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