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빅3 실적 희비...BBQ만 영업익 상승
이익률은 모두 뒷걸음질...원재재 등 비용 증가 여파
어려운 국내 대신 해외로...해외·신사업에 방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빅3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교촌과 bhc는 지난해 매출 상승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BBQ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르며 선방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세 업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은 신사업과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교촌)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한 49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약 90%나 줄었다.
bhc는 지난해 개별 실적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한 매출액 507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영업이익은 8% 줄어든 1418억원을 기록했다.
BBQ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올랐다. 매출액은 4188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같은 기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교촌, bhc 대비 선방한 셈이다.
BBQ 관계자는 "작년 리그오브레전드(LCK) 대회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고 영국남자, 유세윤 등과 협업 콘텐츠를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교촌F&B, bhc, BBQ 기업 로고. [이미지= 각사] |
다만 영업이익률은 3사 모두 뒷걸음질 쳤다. 교촌은 전년 5.67%에서 지난해 0.58%로 줄었고 BBQ도 전년 16.83%에서 지난해 15.31%로 이익률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bhc도 32.24%에서 27.95%로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지난해 원재료비, 물류비 등 제반비용이 고공행진한 여파다. 업계에서는 가맹점에 원가 상승분을 전가하지 않고 본사 부담이 높은 업체일수록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본사가 가맹점에 가격상승분을 전가하지 않고 대부분 직접 감수하면서 대부분의 치킨프랜차이즈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치킨업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식용유, 육계 등 원재료 부담은 여전히 높은데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이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별다른 스포츠 축제도 없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해외사업과 신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교촌은 올 초 캐나다와 대만의 현지 기업과 각각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연내 현지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147평 규모의 대규모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수제맥주, 소스, 간편식 등 신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bhc도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 직영점을 오픈하며 해외 사업 확대를 본격화 했다. 미국 현지 직영점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조만간 싱가포르에도 첫 매장을 오픈하고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선다. 또한 지난해 론칭한 햄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를 비롯한 치킨 외 외식 브랜드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많은 해외 매장을 보유한 BBQ도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 1호점을 여는 등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57개국에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BBQ는 미국 매장만 250여개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은 원자재 및 물가상승과 소비침체 등 대외환경의 영향이 컸다"며 "올해는 대외환경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