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김홍규 강원 강릉시장이 18일 강릉산불피해 현황보고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시장은 이날 "산불로 인해 울창하던 소나무 숲은 검은 숯덩이로 변했고,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던 집도 잿더미가 되었고 한 해 농사 준비가 한창이던 농경지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불길이 축구장 면적 530배에 이르는 379㏊(산림 179㏊)를 집어삼키면서 건축물 266동, 저온저장고 등 농업시설 122동 등이 전소되거나 반소됐으며 주민 1명이 숨지고 26명이 경상을 입는 인명사고와 217가구 48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산불피해 현황을 보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이 강릉산불상황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강릉시청] 2023.04.18 onemoregive@newspim.com |
이어 "사전 살수 작업으로 보물 제2046호 경포대와 국가 민속문화재 강릉 선교장을 지켜냈으나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50호 방해정 일부가 불타고 비지정문화재 상영정은 전소됐다"면서 "이런 피해는 주민들의 생계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또 "강릉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자매도시인 부천시와 서울 서초구 등 전국 각지에서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과 구호물품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삼성·현대차·롯데 등 5대 그룹의 총 100억 원 기부에 이어 KB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도 금융지원책과 별개로 성금과 구호물품 등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곳을 여행하려니 미안한 마음도 드시겠지만 직접 오셔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주민들의 치유를 돕고, 관광객 감소로 기본 생계마저 위협받게 된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앞당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산불 피해 지역이라서 망설여질 수도 있지만 강릉 여행은 피해 주민을 돕는 또 하나의 봉사활동이며 피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기부"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피해 복구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관광객 여러분의 쾌적한 여행을 위해 피해 지역의 송림과 가로수, 시설물 등을 신속히 정비할 계획"이라며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 주민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폐허가 된 땅에 희망의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함께 돌보고 가꿔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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