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스핌] 이성훈 기자 =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뇌출혈로 의식 없이 한 달째 투병중인 아내를 향한 마음을 담아 자작나무 숲을 조성해 시에 기증했다.
주인공은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와 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이종영 회장으로 지금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이종영 전 회장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해 평택시에 기증했다. 사진은 정장선 평택시장과 이종영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평택시]2023.04.17 krg0404@newspim.com |
17일 평택시는 이 전 회장의 뜻을 받아 자작나무(白樺) 숲 '당신을 기다립니다'를 주제로 시민 참여의 숲 준공식을 가졌다.
자작나무에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로 투병 중인 아내가 회복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숲을 조성해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작나무(白樺) 숲'은 고덕동 1835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완충녹지 1100㎡에 교목 자작나무 110주, 관목 흰말채, 노랑말채, 백철쭉 3종 1200주, 초화류 : 억새(모닝라이트, 퍼플폴), 사초(밀사초, 털수염풀) 4종 1035본 등 총 2345본의 수목 등이 식재됐다.
특히 이 곳에는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조경시설물 산석쌓기, 디딤석 놓기, 자갈포장, 벽돌 포장, 안내판 등이 설치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아내의 빠른 쾌유를 빌고 기후변화 위기의 시대에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평택시의 도시숲 및 녹색환경 조성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장선 평택시장은 "심적으로 힘든 시기임에도 숲 조성에 힘써주신 이종영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자작나무 숲 공간이 서정리천을 오고 가는 시민들에게 쉼과 힐링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민・기업・단체 참여의 숲은 평택시에서 부지(국공유지)를 제공하고 기업은 ESG·CSR 등과 연계한 조성·관리 등 도시숲 조성 후 기부채납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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