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위메이드·컴투스' 실적 부진 예상
'아키에이지 워' 두고 카카오게임즈·엔씨소프트 소송전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게임 업계가 실적 반등을 위한 신작 게임 출시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확대하면서 신경전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내달 첫째 주부터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위메이드, 넷마블, 컴투스가 적자를 내는 가운데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부진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의 대작 게임 '나이트 크로우'에 대해 설명 중인 이선호 매드엔진 개발총괄. [사진=양태훈 기자] |
특히, 위메이드와 컴투스는 최근 실적 전망치가 3개월 전과 비교해 흑자에서 적자로 예측되어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3개월 전 38억원 흑자에서 최근 222억원 적자로, 컴투스는 같은 기간 33억원 흑자에서 71억원 적자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조정됐다.
이런 가운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와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전날 각각 '2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와 '주주 안내문'을 통해 흑자 전환과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먼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흑자 전환하는 데 있어 (이달 27일 출시하는) 나이트 크로우의 출시는 (위메이드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앞서 빠르면 1분기 늦어도 2월, 3월 정도에는 흑자 전환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는데, 이와 크게 다르지 않게 흑자 전환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고 신작 출시를 통한 반등을 자신했다.
컴투스가 출시를 준비 중인 대작 게임 '제노이아'. [사진=컴투스홀딩스] |
반면,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컴투스는) 한국에서 성과를 올리는 특정 장르나 게임 요소를 따라가기보다는 전 세계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도전도 멈추지 않았다"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도전과 개척이라는 컴투스의 혁신 DNA를 잃지 않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레벨의 게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글로벌 시장 중심의 장기적 성과를 내세웠다.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신작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둘러싼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송전을 벌이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1일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의 콘텐츠와 시스템이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무단 도용했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 측의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주장은, 동종 장르의 게임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어 온 게임 내 요소 및 배치 방법에 대한 것으로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추후 소장을 수령하여 면밀히 검토 및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장기전을 예고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 |
중국 정부가 올해 초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확대를 결정하 가운데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게임사들 사이에서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류 제한령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내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현지에서 흥행을 일으키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중요해졌고, 또한 판호 발급 과정에서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몰라 현지 서비스사로부터 저작권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의 난관도 존재한다는 게 이유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중국 호요버스의 원신과 같은 게임만 봐도 한국에서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들어가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중국 게임사의 실력이 거대 자본과 만나 질적으로 한한령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결국 한국 게임사들이 기존에 신청한 판호를 통해 출시하는 게임이 확실히 성공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것이고, 그렇게 되면 프로모션 등으로 흥행을 유도해야하는 만큼 게임사들의 현지 전략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2분기에는 넷마블과 컴투스가 각각 블록체인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와 MMORPG '제노니아' 등을 출시해 접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초 엔씨소프트가 대작 MMORPG 'TL'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블리자드의 '디아블로4' 출시를 고려해 3분기로 출시일정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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