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기동본부서 인파관리 훈련 실시
군중밀집‧군중유체화‧군중충돌 상황 재현
경찰특공대 건물 올라가 인파 구출하기도
전문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대처" 평가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 경찰이 인파관련 시범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군중밀집 지역 등에서 재난 및 참사를 막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 상황과 비슷한 'T자형' 골목길을 재현해 인파관리 시범훈련을 실시했다.
빨간색, 노란색, 흰색 옷을 사람들이 순식간에 골목길에 몰리면서 소리치자 경찰차와 소방차, 응급차가 출동했고 경찰관이 사람들의 탈출을 위해 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현장에는 인파 안전관리차가 도착했고 이어 방송조명차도 출동해 몰려있는 사람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안전 지시 방송을 했다. 또 경찰특공대가 건물 위로 올라가 벽을 타고 내려오면서 인파를 구출하거나 해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기동대원들이 인파밀집 상황을 가장한 '인파관리 시범훈련'을 하고 있다. 2023.04.06 hwang@newspim.com |
이날 훈련에는 경찰특공대와 12개 경찰부대 및 디제이(DJ)폴리스 차량 등 각종 인파관리 장비 총 16점을 동원했다.
이번 훈련은 ▲군중밀집 ▲군중유체화 ▲군중충돌 상황을 실제로 만들어 내고, 각 단계별로 군중통제 및 이동조치 등 적절한 경찰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했던 경찰청이 그간의 개선책을 종합한 실제 시범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기동대원들이 인파밀집 상황을 가장한 '인파관리 시범훈련'을 하고 있다. 2023.04.06 hwang@newspim.com |
경찰청은 이번 훈련을 학계 등 외부 전문가들에게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경찰의 훈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훈련을 지켜본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군중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경찰의 조치는 충분히 준비를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최신형 바리케이트, 지휘 차량 등 최신 장비들을 동원해 인파를 구출하거나 해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경찰이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정우 숭실대 재난안전학과 교수는 "요소마다 미흡한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점차 반복적인 훈련으로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연수 동국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이번 훈련이 사후 약 방문 느낌이 있지만, 경찰이 정부 기관 중에선 가장 첫 번째로 훈련 모습을 보여준 사례"라며 "안전사고는 사전 예방 단계에서부터 출발을 해야 되는 부분이고, 오늘 훈련은 사후 대응 단계를 보여준 사례다. 재난안전기본법 개정을 위해 행정안전부가 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경찰은 학계 등 외부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훈련 내용을 보완하고 시도청 차원에서 교육 훈련을 반기마다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행정안전부·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훈련도 추진한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