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서 김학용 꺾고 당선
"대통령 선거 캠프 상황실장" 원조 윤심 부각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내년 총선를 이끌 신임 국민의힘 원내 사령탑으로 TK 3선인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이 낙점됐다.
윤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109표 중 65표를 얻어 44표에 그친 김학용(경기 안성시)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04.04 leehs@newspim.com |
윤 의원은 지난 4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꼼꼼한 원내 전략, 쌍방향 당정소통, 탁월한 대야 협상으로 힘 있는 여당, 반듯한 국회를 다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윤 의원은 선거 기간 동안 스스로 자신의 강점으로 원활한 소통을 꼽으며 '협상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 시절, 김성태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특검 실무 협상을 책임지기도 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당시 24시간 자리를 지키며 업무를 봐 책임감 있고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원조 윤심'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했다.
출마 선언 당시 윤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지난 대통령 선거 상황실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며 "지난 18대 대선에서 승리할 때도, 선거종합상황실 정세분석단장을 맡아 전국의 선거 판세를 챙기고 대응 전략을 수립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윤 의원에 대해 당내 의원들은 "주변 사람을 꼼꼼히 챙기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에게 "국회에 들어왔을 때 윤재옥 의원이 가장 먼저 밥을 사줬다"고 귀띔했다.
한 재선 의원도 "웃음이 많거나 장난끼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진중하고 진지한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하는 것 같다"며 "차분하게 협상을 잘 이끌어 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1961년생으로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합천에서 가장 가까운 광역시인 대구로 가서 공부해 영남중학교와 오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윤 의원은 본래 경찰 출신으로 경찰대학 1기 수석 입학생이자 졸업생이기도 하다. 경감·총경·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 등 모든 직급에 '경찰대 출신 1호'로 진급한 화려한 이력도 있다.
그는 2012년 대구 달서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경찰대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이 됐다. 2016년 20대 국회에서도 같은 선거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1대까지 3연승으로 달서구 유일 다선 의원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지역 안배론'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과의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 됐지만 윤 의원의 '뚝심'이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4.07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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