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ai 실제는 컨설팅 회사인데 SaaS 업체처럼 가장"
"투자 테마 편승 이번이 처음 아냐, 사명 여러 번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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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리스데일은 베이커휴스와 관련해 수상한 대목이 많다고 했다.
예로 베이커휴스 서브크립션 매출액의 99%가 매출총이익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최근 9개월 동안의 특수관계사의 서브크립션 매출액이 5600만달러로 돼 있는데 관련 매출원가는 '제로'로 돼 있다는 게 그 이유다. C3.ai가 매출을 공개하는 특수관계사 베이커휴스가 유일하다. ③과 ④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다.
C3.ai 로고 [사진=회사 홈페이지] |
케리스데일은 C3.ai가 매출총이익을 부풀리려고 했다면서 그 이유는 C3.ai가 일종의 컨설팅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업체(SaaS)처럼 가장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통상 주식시장에서 컨설팅 기업보다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경향을 이용해 경영진이 주가를 부양하려고 이런 부정한 수법을 썼다는 얘기다.
케리스데일은 앞선 3월 보고서에서는 C3.ai에 대해 "단순히 고평가 수준이 아니라 가치 자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연간 3억달러 미만의 매출로 2억달러가 넘는 현금을 소진하고 여기에다 2억달러 초과분의 주식보상 비용을 지출한다"고 했다. 또 "베이커휴스 이외의 매출은 분기마다 감소 중"이라며 제품이 부실한 결과 재무제표는 엉망진창이 됐다고 했다.
또 신규 고객 확보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2020년 12월9일 기업공개(IPO) 이후 2022회계연도(2022년 4월30일)까지 공개된 신규 고객사는 단 5곳인데 최근에는 이런 소수의 고객사조차 찾기 힘들다고 했다. 상위 3개 고객사가 매출의 50%가량(베이커휴스 홀로 30% 초과)을 차지 중이라고 했다.
케리스데일은 C3.ai가 인기 투자 테마에 편승하려고 한 적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관련 주장에 따르면 C3.ai는 원래 탄소배출권 거래·스마트그리드와 관련된 유틸리티 산업용 분석 솔루션 개발을 표방하며 'C3에너지'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사물인터넷(IoT) 인기가 불던 2016년에는 'C3IoT'로 사명을 바꿨다.
그러다 2019년에는 C3.ai라는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고 주식시장에 종목코드 AI로 상장했다. 당시 매출 대부분이 유틸리티 산업용 분석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인공지능과 연관된 기업처럼 보이려고 이렇게 했다는 것이다. 케리스데일은 "C3.ai는 소프트웨어로 가장한 소규모 컨설팅·서비스 업체"라며 "실제 가치는 현재 시가총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했다.
C3.ai는 케리스데일 주장에 대해 반박의 성명을 냈다. 베이커휴스는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만 헀고 딜로이트는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C3.ai는 "자칭 공매도 업자가 주가를 끌어내려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별나고도 의도가 뻔한 시도"라며 "미국 GAAP(일반회계기준)의 관행과 원칙에 대해 완전히 잘못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한에서 언급된 공시와 재무제표는 우리의 독립적인 회계감사법인이 검토했다"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케리스테일은 미국 법무부가 부정 트레이딩 의혹으로 조사 중인 공매도 회사 30곳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C3.ai의 주가는 24.95달러로 전날 종가보다 26%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챗GPT 열풍에 힘입어 133% 급등했다. 급등했다고 해도 2020년 12월 최고가인 177.47달러 대비로는 86% 떨어진 수준이다. 주가수익배율은 최종주당손익이 적자로 전망되는 탓에 산출 불가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C3.ai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 8명의 평균 목표가는 20.71달러로 현재가보다 17%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의견은 3명이 매수, 3명이 중립, 2명이 매도로 컨센서스는 '중립'으로 집계됐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