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했지만 굉장히 오랜 친구 사이"
"친명 지도부로 사법리스크 극복 어려워"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원내대표) 출마 결심을 하고 어떤 원내지도부가 돼야 하는지, 이원욱은 만약 들어가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중"이라며 사실상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비이재명계 중진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결절점이라고 하는 데 이견이 의원들의 이견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의 수입산 전기차 및 배터리 세제지원 차별 금지 촉구 결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photo@newspim.com |
이 의원은 "어떻게 하면 실력 있는 민주당을 만들어갈 것인가. 그래서 신뢰를 높일 것인가,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요구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송갑석 의원 등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며 '비명계 끌어안기' 등 통합 지도부를 구성하려는 모습을 주류 쪽에서 보이고 있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통합 지도부를 완성해가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통합 지도부를 완성하는 데 있어 이원욱이 (원내대표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얘기들이 (의원들이) 제게 해주는 조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이원욱 원내대표는 잘 맞을까'란 질문에 "그렇다. 비판적 목소리를 보여왔을 뿐이지 굉장히 오래된 친구 사이"라며 "경기지사 선거를 나갈 때라든가 제가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당선을 위해 열심히 도와주기도 했던 과거의 역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양곡관리법 같은 민생 입법마저도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탄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그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주류 이재명계의 독식에 가까운 지도부로선 그것을 극복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며 "저 같이 비명계라는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서 같이 그 문제를 풀어갈 때 오히려 '이 대표에 날선 비판을 하던 이원욱이 왜 저런 모습을 보이지?'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퇴진론'과 관련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면서도 "그런데 이재명 없는 민주당으로도 안 된다. 그래서 이것이 굉장히 고민되는 지점"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대표에 대한 다음 체포동의안이 들어와서 그것을 가결시킨다면 민주당의 적극적 지지자들 5~10%가 민주당을 등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 총선에서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고민 지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