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삼성·SK·LG, '자사주 매입·소각'…주가 방어 나서는 재계

기사입력 : 2023년04월04일 06:10

최종수정 : 2023년04월04일 06:10

SK이노 주주에게 SK온 주식 준다...파격 주주환원책
우울한 1분기, 삼성·LG전자 수장들 자사주로 책임경영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 LG 등 주가 하락이 두드러진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 수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며 주가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가 하면, 1분기 실적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에 경영진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곳도 있다.

◆SK스퀘어·SK이노 등 주가 '빨간불'에 파격적 주주환완책

3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잇따라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로부터 받은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것으로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10월 전 SK쉴더스 매각대금 4000억원 이상이 입금되는데 이것은 스페셜 이벤트"라며 "해당 몫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이 중 2000억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 곧바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스퀘어가 이 같이 파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으며 주주달래기에 나선 이유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SK스퀘어 주가는 작년 초 6만6400원에서 3월말 3만9750원으로 40% 급락했다.

2021년 11월 ICT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할 당시만 해도 27조원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까지 75조원으로 늘리겠단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기업공개(IPO)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으며 연이어 IPO를 통한 투자회수 계획이 실패로 끝났고, 주가는 고꾸라졌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의 중기 주주황원 정책 발표로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SK스퀘어 주가는 저평가 상태인 만큼 자사주 및 소각 결정은 합리적인 주주환원 방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온의 물적분할과 맞물려 주주들에게 뭇매를 맞아온 SK이노베이션 역시 최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시가총액의 10%를 공개매수한 후 주주들에게 SK온 주식과 맞교환 할 예정이다. 또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최소 주당 2000원의 현금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작년 초 23만8500원이었지만 지난달 말 17만9300원으로 25%로 하락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주총과 별개로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행사를 열어 주주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이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하루만에 13% 급등하기도 했다.

◆삼성·LG전자, 수장들 자사주 매입 봇물

SK 주요계열사들이 회사 내부 상황과 맞물려 주주달래기에 나섰다면, 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 우려감이 커진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경영진 중심으로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2일 삼성전자 보통주 3000주를 6만700원에 매입했다. 총 매입 규모는 1억8210만원이다.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적자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경 사장이 반도체 부문 수장으로서 책임 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9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 역시 최임 2년차를 맞은 조주완 사장이 지난달 30일 보통주 2000주를 주당 11만3600원에 장내매수했다. 총 매입 규모 2억2720만원이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액 20조7182억원, 영업이익 1조9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46% 씩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 및 주주가치 부양과 책임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조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특히 연초 대비 주가가 30% 이상 올라가는 상승 국면에 이뤄져 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