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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일터] 양소영 숭인대표변호사 "경청하고 소통하라"

기사입력 : 2023년04월24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4월24일 08:00

"고객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역할"
"가족은 나의 힘, 신뢰와 공감으로 결혼생활해야"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일문일답

[서울 =뉴스핌]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 = 절박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있는 지름길이나 꼼수는 없다. 우리 사회 일터 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성공 노하우가 있다. 어떤 철학을 가지고 일을 대하는지, 그 일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지난했던 과정과 그늘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력과 자세를 곱씹어 보면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볼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료를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까지 일자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고민하고 일터의 정점까지 올랐던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이 각 전문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그들만의 경험과 비밀스러운 성공 레시피를 듣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 2023.03.29 leehs@newspim.com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 중의 한 사람인 양소영 변호사. 길을 걷다가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고 한다. 어떤 이는 변호사가 아니라 연예인 아닌가하고 고개를 꺄우뚱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침방송 출연부터 라디어 진행까지 하다보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던 시기에도 목소리로 그를 알아보는 분들도 종종 있다는 셀럽 변호사 양소영을 만났다. 변호사 겸 방송인이라는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20여년 넘게 한 길을 걸어온 전문가로서의 이미지가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변호사, 그것도 가사전문 변호사가 자신에게는 천직인 것 같다는 법무법인 숭인의 대표 변호사 양소영. 가사전문 변호사로서 같은 길을 걷고 싶어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짧고 단호하게 답하였다. "끝까지 경청하고 공감하라"

◆"변호사 역할은 누군가의 인생을 더 낫게 변화시키는 것"
-법조인 중에서도 변호사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
▲법대에 진학하게 된 것은 이화여대에 당시 고시 장학생 제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4남매의 맏이였고 가정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서 고시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는 그냥 검사가 멋있어 보여서 검사가 되고 싶었는데 사법연수원을 졸업할 당시 이미 결혼도 한 상황이라 검사를 포기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근무하다 변호사로 개업했습니다. 그런데 변호사 일을 하다 보니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좋아하더군요. 지금은 변호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중 잘하는 일을 선택하라고들 하는데 저는 두가지가 일치한 것 같습니다(웃음)

-변호사중에서도 가사전문변호사, 흔히 이혼전문변호사라고도 하는데 그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2010년쯤 그때만 해도 변호사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시기였는데 동료변호사가 '이제는 변호사도 전문화시대이다. 제일 잘하는 것 딱 한가지만 집중적으로 해야한다'는 조언을 하였습니다. 그 말이 일견 타당해 보여서 과연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제가 가족법에 관심이 많았고 개인적인 문제를 상담하는 것도 좋아하고 잘하는 것 같아서 가사분야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하다 보니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구요.

-이혼전문 변호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좀 있지 않나요?
▲당연히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이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혼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하고 이혼전문변호사는 이혼을 부추기는 사람이라는 편견도 강했죠. 그런데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을 해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했습니다. 누군가는 꼭 해야 될 역할이었고 여성변호사가 많지 않던 시기에 제가 그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약자에 위치에 있는 많은 여성들의 힘이 되어드렸던 것이 큰 보람입니다. 본인은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데 유책 배우자에 의해 오히려 이혼까지 내몰린 여성분들, 배우자에게 지속적으로 소외와 정신적 고통을 당하면서도 경제적 이유로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지 못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옆에서 지원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죠.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왼쪽)와 김경선 전 여가부 차관. 2023.03.29 leehs@newspim.com

-자신의 일의 핵심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법무법인 숭인의 로고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Building your future, Friend for life" 클라이언트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고 누군가가 더 행복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제 일의 보람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맡은 클라이언트만 행복해지고 다른 가족들이 다 고통을 받아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너무 무리하고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오히려 분쟁을 장기화하고 고통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갈등상황에서 갈등을 조기 해결하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이혼사건의 경우 자녀가 있다면 자녀 관점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헤어지더라도 잘 헤어져야 자녀에게도 상처가 적습니다. 비록 부부관계는 단절되더라도 자녀의 관점에서 양쪽 부모님들이 모두 내 부모라는 인식, 그러니까 자신과 부모의 관계는 단절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이혼 말리는 경우도 있고 부부관계 상담사 역할 할때도 이혼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도 상황이 모두 다를텐데 이혼을 말리는 경우도 있는지
▲이혼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아, 이 분은 이혼까지 할 상황은 아니구나, 이혼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혼은 부부간의 갈등의 최종 해결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을 통해서 배우자의 입장을 고려해 볼 것을 권유해보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결혼 생활이 길지 않은 부부간에는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갈등이 초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클라이언트에게 책을 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부간의 대화법에 관한 책, '우리는 사랑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혼자 상처받지 않는 법'과 같은 관계심리학서적도 많이 권합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 2023.03.29 leehs@newspim.com

-가사전문변호사는 거의 심리상담사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군요? 가사전문변호사가 갖추여야 할 기본 역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사전문변호사는 정말 거의 반은 심리상담사 역할을 합니다. 제게 오시는 분 중 중년 여성 한분은 몇 년 동안 '다음달에는 정말 이혼할꺼야' 하면서 계속 본인 외롭고 괴로운 심정만 토로하는 분도 계십니다. 부부간에는 정말 같이 살면서 더 외롭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공감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데 항상 채워지지 않는 감정을 갖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죠. 그렇다고 본인의 현재 삶을 완전히 바꿀 용기는 없으시구요. 그래서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 무엇도다 중요합니다. 대화의 기술도 필요하구요. 또 가사전문변호사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한 협상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재산분할이나 위자료 같은 경우 변호사의 협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가족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너무 공격적으로 하기 보다 가급적 표현이나 요구도 절제된 방식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여성고객이 절대다수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비율로 보면 저에게 상담오는 부인과 남편이 60대 40 정도로 최근 남성배우자의 상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편이 부인에게 심리적으로 상처받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현금 인출기인가? 내 삶이 가족을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것 아닌가? 하면서 상담받으러 오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 장모와 사위간(장서간) 갈등도 많아진 편입니다. 사회가 많이 변했죠?(웃음)

◆"가족은 나의 힘, 결혼생활의 토대는 신뢰와 공감"
-20년이상 변호사로서 방송인으로서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데, 이렇게 커리어를 지속해올 수 있는 동인은 무엇인지요?
▲저에게는 가족이 큰 힘이 됩니다. 일가정양립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일로 지쳐있을 때 가족과의 시간이 저를 재충전해 줍니다. 일가정양립이 업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남성에게도 일가정양립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세 명인데 두 딸은 대학생이고 막내 아들이 고등학생입니다. 다들 하는 이야기지만 키울 때는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주는 기쁨이 너무 큽니다.

-한마디로 가족은 나의 힘이시군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웃음)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 2023.03.29 leehs@newspim.com

-가사전문변호사가 생각하는 부부관계의 핵심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결국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공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만이 함께 살아가는 힘이 되니까요. 그러려면 신뢰가 필수적입니다. 제 남편은 표현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서운한 적도 종종 있었지만 본심을 믿으니까 결국 부부사이를 지탱하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세상을 앞서가지는 않지만, 더 나은 미래를 서포트하는 역할"

-마지막으로 같은 길을 걷고 싶은 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변호사 직업이 옛날처럼 고소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시대에 이미 접어들었고 챗GPT 같은 AI의 영향도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변호사는 누군가의 삶을 더 낫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변호사는 과학자처럼 세상을 앞서가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누군가 보다는 한발짝 앞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에게 위험을 알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감정노동을 해야 하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인생을 더 낫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하다면 보람도 클 것입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가받기 보다는 공감받고 싶어합니다. 공감해야 신뢰가 생깁니다. 그래야 분쟁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양소영 변호사 약력 △법무법인 숭인 대표 △사단법인 칸나희망써포터즈 이사장△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EBS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1988년 광주 대성여고 졸업△1993년 이화여대 법학과 졸업△1997년 40회 사법시험 합격 △수상:2008년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로상,2018년 대한변협 일가정양립법조문화상, 2019년 대한변협 우수변호사상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변호사. 2023.03.29 leehs@newspim.com

<에필로그>

김경선 소장.

법무법인 숭인 사무실에서 마주 앉은 양소영변호사는 화려한 커리어우먼이라는 이미지보다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앞서고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난 친절한 상담가 이미지가 더 크게 다가오는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비영리사단법인 칸나를 새로 만들어 가사전문변호사로서 한부모가정의 양육비보장 문제 해결에 동참해 나가는 실천가이기도 했다.

또한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재벌가의 이혼소송과 관련해서는 전업주부에 대해서도 결혼이후 일군 재산에 대한 기여분을 적극적으로 인정해 나가던 법원 판례를 후퇴시킨 판결이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이혼소송에 있어서 유책주의 대 파탄주의의 오랜된 논쟁과 관련해서 최근 파탄주의 입장이 증가하기는 하나 파탄주의를 취하는 독일에서도 '축출이혼 금지'원칙은 판례를 통해 지켜지고 있다며 본인의 소신을 펼치기도 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행복한 전문가의 모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김경선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장은 1991년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30년 넘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용노동부에서 보냈고,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은퇴 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MZ세대 직장인들과 공유하고자 행복한직장생활연구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있다.

kyoungseon0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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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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