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생계비 대출, 매주 사전예약 조기 마감
총 재원 1000억원…10만명 정도 혜택 예상
김주현 "추가 재원 마련, 여러 방안 검토 중"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급한 돈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긴급생계비 대출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소액이지만 생계비 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역센터에 따라 매주 예약이 매주 조기 마감되고 있어 대출이 급한 수요자들은 빠른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소액생계비 대출 사전 예약 신청일은 5~7일이다. 사전 상담 예약 신청이 접수되면 향후 4주인 오는 10일부터 내달 4일까지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출처=소액생계비대출 신청 홈페이지] |
금융당국과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은 사전 상담 예약 접수 첫날, 신청자 폭주로 접수처 서버가 마비되자 예약 방식을 변경했다. 대출 희망자가 신청일인 매주 수∼금요일에 다음 4주간의 상담 일정을 예약할 수 있는 식이다. 소액 생계비 대출을 받으려면 사전 상담 예약이 필수다. 서금원을 통해 상담 일자를 예약한 후 대면 상담을 거쳐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사전 상담 예약 첫날인 지난달 22일에는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고, 콜센터 연결이 원활하지 않는 등 신청자가 폭주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24일 진행된 소액생계비 대출 사전예약 신청에 총 2만5399건이 접수됐다. 당장 50만원, 100만원도 구하기 힘들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소액생계비 대출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연체 이력이 있거나 소득 증빙 확인이 안 되는 경우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시 전부터 최대 100만원이라는 소액 한도에 금리도 16%에 육박하는 등 고금리 논란이 있었지만 매주 사전 상담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상황이다. 하루 평균 대출 상담자는 1200명이고 대출금액은 인당 64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100만원 소액생계비 대출 신청자 80%가 30∼50대"라며 "경제활동 주축인 30~50대가 100만원의 소액을 대출로 이용해야 할만큼 위기에 몰린 상황이라고 분석된다"고 밝혔다.
소액생계비 대출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부금 500억원에 은행권의 기부금 500억원을 합쳐 총 재원은 1000억원으로 약 10만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면서 금융당국은 추가 재원 마련을 검토중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소액생계비대출에 대해 "상담자 83%가 취업알선이나 복지지원, 채무조정과 실질적으로 연계가 됐다"면서 "내부적으로 추가 재원 마련에 대해 고민하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액생계비 대출은 금융위가 불법사금융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로 출시한 대출 상품이다. 지원 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다. 지원 한도는 최대 100만원으로 최초 50만원을 대출받고 6개월간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하면 추가로 5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만기는 기본 1년이며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신청은 전국 46개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직접 방문하면 된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