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채널 서민금융진흥원 서버 접속 폭주
'연체자도 신청' 자격요건 완화로 대거 몰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연체가 있는 저신용자도 최대 1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소액생계비대출'의 사전 상담예약에 접속이 폭주하면서 신청 채널인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액생계비 대출 상담예약 첫날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제도권금융 뿐 아니라 기존의 정책서민금융 지원마저도 받기 어려워 불법사금융 피해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차주에게 소액의 생계자금을 직접 대출하는 정책 상품을 마련했다. 지원대상은 신용평점 하위 20%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로 대출한도는 최대 100만원이다. 최초 50만원 대출 후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납부할 경우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이자는 연 15.9%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초기 창구 혼잡 방지를 위해 상담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첫 상담 예약 신청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이뤄지고 실제 대출은 오는 27~31일 예약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출처=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캡처] |
하지만 첫날부터 서버는 마비된 상태다. 연체 여부도 따지지 않는 등 자격 요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신청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기존 정책서민금융상품 제한 대상 중 연체 이력이 있거나 소득 증빙 확인이 안 되는 경우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필로 상환 의지를 담은 '자금 용도 및 상환 계획서'를 내면 된다.
올해 중 생계비대출 공급규모는 1000억원이며, 납입 이자는 최초 50만원을 대출받을 경우 월 6416원 수준이다. 만기는 기본 1년이며 이자 성실납부 시 본인의 신청을 통해 최장 5년 이내에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원금을 상환할 수 있고, 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 만기 도래 전까지 매월 이자만 납부하면 된다.
한편 긴급생계비대출 연 금리가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수준인 연 15.9%로 책정되자 고금리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소액생계비대출은 이 대출을 지원받지 못하면 연간 수백%의 이자를 부담하는 불법사금융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라며 "최저 금리는 한자리 수인 9.4%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낮은 금리로 소액생계비대출을 지원할 경우 이용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서민들이 자금조달시 부담하는 이자금액과의 형평성·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