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정부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9일 중미 국가 방문길에 미국을 경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날 경우 "반드시 단호한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신경보 등에 따르면 주펑롄(朱凤莲)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와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남 계획에 관한 질문에 "그가 매카시 의장과 접촉할 경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히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훼손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또 하나의 도발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반드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 대변인은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가 "공항이나 호텔에 머무는 것이 아닌 각종 명목으로 미국 정부 관리와 의원들을 접촉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측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보도문(수교 당시 공동성명을 포함한 미중관계의 3대 중요 문서)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차이 총통의 '국경 통과'를 주선하지 않는 것은 물론, 미국과 공식 접촉을 통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약속을 실천으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이날부터 오는 4월 7일까지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길에 오르면서 미국을 두 번 경유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중미로 향하기 전 미국 뉴욕에 한 번 경유하고, 귀국 길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한다. 그는 4월 5일에서 7일 사이에 매카시 의장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27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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