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밀양시가 지역 염원을 담아 찬란한 문화유산인 영남루 국보승격을 위한 세번째 도전에 나섰다.
시는 영남루 국보 승격을 위한 현지실사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4년, 2017년에 국보 승격이 좌절되었으나 지난 2021년 학술용역 실시하고 지난해 5월 문화재청에 국보승격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17일 문화재청 및 문화재위원의 영남루 국보 지정가치 조사를 위한 현지실사를 마쳤다. 현지실사에는 문화재위원 2명, 문화재전문위원 2명, 문화재청 직원 3명이 참석했다.
손병효 사진작가가 찍은 영남루[사진=밀양시] 2023.03.29 |
이날 실사 현장에는 장병국 경남도의회 의원 및 정정규 밀양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과 밀양향교, 성균관유도회밀양지부, 예림서원 등 지역의 유림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시민 대표가 영남루 국보 승격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편지글을 직접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에게 전달해 참석자들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영남루의 국보승격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펼쳐왔다.
밀양시의회에서는 2022년 제238회 정례회 주요 안건으로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에 송부했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5일 동안, 제7회 대한민국 사진축전이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밀양지부 주관으로 국보승격의 염원을 담은 '밀양 영남루 국보승격 기원전'을 개최했다. 아름다운 영남루의 건축미를 알리기 위해 개최된 사진전은 방문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시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예산 115억원을 투입해 밀양읍성 동문 복원정비, 영남루 주변 정비사업, 원지형 복원사업 등 영남루 랜드마크화 사업을 추진했다.
박일호 시장은 "영남루는 오랜 세월 함께한 밀양시민의 자존심이며 희망으로 이제는 영남루가 가치에 맞는 격을 찾아야 할 때다"라며 "시민의 염원을 모아 국보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의 영남루 자리에는 신라 때 세운 영남사라는 절이 있었고, 이 절의 종각으로 금벽루(金壁樓)라는 작은 누각이 있었다. 고려시기에 사찰인 영남사가 폐사된 후 누각(영남루 전신)만 남아 있었던 것을 1365년(공민왕 14) 누각을 크게 중창하고 영남사의 이름을 따서 영남루라 했다.
조선시기에 들어와 1460년(세조 6)에 중수하면서 누각의 규모를 크게 확대한 바 있고, 선조 때 소실된 것을 1637년(인조 15)에 다시 지었다. 마지막으로 1842년(헌종 8)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843~44년(헌종 10)에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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