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범아시아 철도연결에 연계 포석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8일 전했다.
안와르 총리는 29일 하이난(海南)성에서 개최되는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후,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와르 총리는 중국과의 이번 정상회담에서 지난 2018년 중단됐던 고속철 사업 재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안와르 총리의 방중단에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이 포함돼 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HRS) 사업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고속철 건설 사업으로 2013년부터 추진됐었다. 고속철 전체 길이는 350㎞며, 말레이시아 구간이 335㎞, 싱가포르 구간은 15㎞다. 총사업비는 600억∼1100억 링깃(약 18조~32조원)으로 추산됐다. 2026년 완공이 목표였으며, 완공되면 5~7시간 걸렸던 양국 간의 이동시간은 90분으로 단축된다.
이 사업에는 중국과 일본, 한국, 프랑스 등이 사업수주를 위해 각축을 벌였지만, 2018년 5월 말레이시아가 재정난을 이유로 HRS 계획을 취소시켰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에 5억 링깃(약 135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지불했다.
4년 후인 지난해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에 고속철 사업 재개를 제안했다. 당시 말레이시아측은 "중국과 태국을 잇는 고속철이 건설 중인 만큼, 말레이시아의 고속철 역시 중국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사업 재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은 라오스, 태국을 지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범아시아 철도 연결을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중국과 말레이시아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중국은 이번 안와르 총리의 방중이 공동운명체를 향해 부단히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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