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정상 방중 예정
이탈리아 정상 상반기 방중, 바이든 전화통화 전망도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3월 말 4월 초에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의 정상이 각각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논의한다.
이들 정상들은 중국이 공식 제기한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안에 대해 지지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중국의 국제사회에서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26일 방중해 31일까지 중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240명으로 꾸려진 대규모 브라질 기업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수십건의 경제협력 문건들이 서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은 22일 브라질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주석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문제는 중국과 같이 평화협상을 주장하는 나라를 찾아야 한다"며 "미국은 그 동안 평화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더욱 많은 나라가 중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주장해야 한다"고 발언해, 방중 기간에 중국의 평화협상안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진핑 주석이 21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중러정상회담장에서 걸어나오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산체스 총리는 30일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고, 31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스페인 총리실은 23일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 있으며, 우리는 이번 방중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혀,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해법이 주요 의제일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산체스 총리는 6개월 단위로 순환하는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 자리를 올해 하반기부터 맡을 예정이다.
4월 초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현지 매체에 중국 방문 계획을 밝히며 "중국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발언했다.
마크롱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의 평화협상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한편 이 밖에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상반기 중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매체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