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예금 전액 보증과 관련해 말 바꾸기로 전날 은행주 급락을 초래했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시장 불안을 의식한 듯 "필요하다면 추가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루 만에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각) 하원 위원회에 출석한 옐런 장관은 준비된 증언 자료를 통해 "위기 전염을 신속히 막을 수 있는 중요한 도구들을 사용했고, 앞으로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라고 말했다.
하원 증언 중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 [사진=블룸버그] 2023.03.24 kwonjiun@newspim.com |
이어 "미국인들의 예금을 안전히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들을 취했고, 분명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들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은행들의 모든 예금을 일괄적으로 보장하는 '포괄 보험(blanket insurance)'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시장에 미친 파장을 의식한 듯 시장 불안 진화에 초점을 맞춘 발언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파산을 선언한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시그니처 은행 등에 25만달러의 보험 한도와 관계 없이 고객 예금 전액 보증하기로 한다고 밝혀 은행 위기 확산을 진정시킨 바 있다.
하지만 21일까지만 해도 은행권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던 옐런 장관은 22일 의원들 앞에서는 '포괄 보험' 제공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해 시장 충격을 초래했다.
해당 발언에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가 15% 넘게 빠지고, 팩웨스트뱅코프 주가는 17% 넘게 밀리는 등 은행주 폭락이 이어졌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정규장서 6% 하락했고, 팩웨스트뱅코프 주가는 8.55% 빠졌는데 시간 외 거래에서는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