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3월 FOMC 종료, '신스틸러'는 파월 아닌 옐런이었다

기사입력 : 2023년03월23일 10:45

최종수정 : 2023년03월23일 10:45

옐런 "예금 포괄보험 검토 안 해" 발언이 '공포 자극'
파월 '연내 인하 없다' 발언도 투심 짓눌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목이 집중됐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이 취해진 가운데, 월가에 뜻밖의 악재가 된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아닌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성명서 발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며 소폭의 등락을 이어갔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는 매파(긴축 선호)와 비둘기파(완화 선호)적 뉘앙스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은행권 예금을 전액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옐런 장관의 '반전' 발언이 나오면서 시장은 아래로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기자회견 마치고 퇴장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2023.03.23 kwonjiun@newspim.com

◆ FOMC와 파월 발언 키 포인트는

이날 연준 정책 결정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는 매파와 비둘기파 메시지가 뒤섞였다.

우선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75~5% 수준으로 25bp(1bp=0.01%p)올리며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베이비스텝을 취했다.

금리 인상 예상 추이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5.1%로 그대로 유지됐다. 오는 5월 한 차례만 더 올리면 최종금리에 도달하는 셈이다.

성명서에서 연준은 종전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빼고 '일부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 may be appropriate)'고 썼다.

이와 관련해 파월은 'some'과 'may'라는 단어에 주목할 것이라면서, 진행형인 은행 이슈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감안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는 추가 인상에 대한 확실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소화됐다.

다만 뒤이어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대하지 말라며 매파적 메시지를 덧붙였다.

그는 "시장이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연내 금리 인하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은행 위기 확산으로 조정 가능성이 제기됐던 연준의 양적긴축(QT) 조치는 지금과 같은 월 950억달러 규모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은행 위기와 관련해서 연준은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평가했고, 다만 금융시장 혼란으로 가계 및 기업들의 금융 여건은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문회서 발언 중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 [사진=블룸버그] 2023.03.23 kwonjiun@newspim.com

◆ 숨은 복병은 옐런

이날 증시는 FOMC 결과와 파월 의장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 30분부터 상원서 진행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증언에 투심은 빠르게 냉각됐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은행들의 모든 예금을 일괄적으로 보장하는 '포괄 보험(blanket insurance)'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파산을 선언한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시그니처 은행 등에 25만달러의 보험 한도와 관계 없이 고객 예금 전액 보증하기로 한다고 밝혀 은행 위기 확산을 진정시킨 바 있다.

또 하루 전만 하더라도 옐런 장관은 은행권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 이날은 보수적인 뉘앙스가 부각된 것이다.

옐런 의장은 은행 부실이 "뱅크런 전염으로 퍼지는 시스템 위험 수준으로 간주될 경우 연방예금보호공사(FDIC)가 모든 예금을 보호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스템적 위험 예외를 발동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당장은 이러한 시스템 리스크를 케이스별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예금을 전액 보장하는 포괄 보험 제공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에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가 15% 넘게 빠지고, 팩웨스트뱅코프 주가는 17% 넘게 밀리는 등 은행주 폭락이 이어졌다.

옐런 악재에 채권 금리도 낙폭을 키웠다.

오후 5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5bp가 밀린 3.444%에 거래됐고, 2년물은 23.2bp나 떨어진 3.935%를 기록했다.

23일 파월 기자회견과 옐런 증언에 따른 시장 움직임 [사진=블룸버그] 2023.03.23 kwonjiun@newspim.com

◆ 파월+옐런 동시발언에 월가 '소화불량'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연준 의장과 옐런 재무 장관의 발언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드문데 두 수장이 다소 상반되는 메지를 전하면서 트레이더들의 혼란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의 기자회견이 있을 때마다 시장 변동성이 연출되는 것은 흔한 일이나, 같은 시간대에 옐런 장관 증언이 함께 진행된 점이 시장 출렁임을 극대화시켰다는 것이다.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의 스티브 시아바로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은행 예금에 관해 옐런과 파월이 동시에 상반되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이 놀라웠다"면서 파월은 궁극적으로 모든 예금이 안전하다고 말한 것이고, 옐런은 그렇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로 찬물을 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은행 위기를 진화할 것으로 기대되던 예금 전액 보증 내용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옐런의 말이 전해진 오후 3시경 시장 분위기도 급격히 악화됐고 특히 은행주들이 고꾸라졌다.

이를 두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옐런의 발언은 은행주에 분명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단 한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증시가 빠르게 하락한 이유는 파월과 옐런이 상반되는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기자회견서 파월이 투자자들에게 금리 향방에 대한 확실성을 심어주지 못했고 오히려 불안감만 남긴 점도 투심을 짓눌렀다고 평가했다.

조 길버트 인테그리티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 조 길버트는 "파월이 (매와 비둘기라는) 양 방향을 모두 취하려 한 것 같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이번이 올해 마지막 금리 인상일 수 있는데, 금융 여건이 너무 느슨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파월은 시장이 이를 알아차리길 원치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