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말 40.6%…DSR 100% 넘는 차주 8.9%
가계대출 연체율, 1년 새 0.14%p 올라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금리 인상 여파로 가계대출 차주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년 만에 40%를 넘어섰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오름세로 보였다.
2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2022년 4분기 기준 가계대출 차주 평균 DSR은 40.6%다. 2018년 4분기 40.4%를 기록한 후 4년 만에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대출 전체 차주 10명 중에서 7명(68.1%)은 DSR이 40% 아래였다. DSR이 70%가 넘는 비중은 15.3%다. DSR이 100%를 초과해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액이 소득을 넘어서는 비중은 8.9%다.
국내 DSR은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에 속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집계한 DSR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3.7%로 호주(14.9%)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가계대출 차주 평균 DSR [자료=한국은행] 2023.03.23 ace@newspim.com |
한은은 가계대출 차주 DSR이 상승하나 당장 가계 전반의 채무 상환 부담 급증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새로 빚을 낸 신규 차주 DSR은 17.3%로 DSR 규제를 강화하기 전인 2020년 4분기(23.8%)보다 하락했다. 이 기간 추가로 빚을 낸 차주 DSR은 62.6%에서 61.3%로 하락했다. DSR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기존 빚을 일부 갚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은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모든 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66%로 1년 전인 2021년말(0.52%)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특히 DSR이 40%가 넘는 고위험가구 부실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말 1.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비은행업권 가계대출 연체 규모가 늘 수 있으나 금융시스템 전반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전체 가계대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은행 가계대출은 고위험가구 대상 대출 비중이 낮아 연체율 상승 정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저축은행과 여전사 등에 대한 직접적인 익스포저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은은 "금융기관은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 능력 제고와 연체관리에 힘쓸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가계부채 규모 축소와 질적구조 개선을 통해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을 도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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