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박종문 사장...해외 지분투자 등 자산운용↑
본업인 보험이익은 줄어...보장성보험↑·디지털영업↑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삼성생명이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을 신규 선임하며 '2인 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아울러 삼성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전영묵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향후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1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정관 개정, 이익배당 결의 등 4개의 안건을 논의하고 모두 통과시켰다.
새로 선임된 박종문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은 1965년생으로 부산 내성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금융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지난 2011년 삼성생명의 지원팀장 상무를 시작으로 해외사업본부 담당임원 상무, 경영지원실 상무, CPC전략실장 등을 지냈고 지난 2020년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통합 플랫폼 모니모 출범을 주도했다.
왼쪽부터 전영묵·박종문 삼성생명 사장 [사진=삼성생명] |
박 사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재무 건전성 확보가 중요해진 시점에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발굴 등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영묵 대표는 1964년생으로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증권 부사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부터 삼성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삼성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전 대표는 삼성생명의 자산운용부문 강화와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전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해외 자산운용사 지분투자를 확대했다. 지난 2021년 5월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지분 25%를 취득했고, 지난해 4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매입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미국 블랙스톤과 6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인 자산운용과 신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글로벌 지분투자의 속도감을 높이고 리츠사업 등 새로운 투자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본업인 보험영업손익 부문이 부진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833억원으로 전년(1조4694억원)보다 7.8% 증가했지만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다. 법인세법 개정에 따라 환급받은 4280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1조1551억원으로 오히려 27%나 줄어든다.
지속적인 보험료 수입을 판단하는 기준인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또한 2조6743억원으로 전년(2조7112억원)보다 400억원 감소했다. 올해 IFRS17의 시행으로 생보사 신계약 APE는 안정적인 재무 건정성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다. 이에 삼성생명은 수익성 중심의 보장성보험 영업과 디지털 영업 확대로 이익 확대를 도모하겠단 입장이다.
전 대표는 주총 인사말에서 "삼성생명 경쟁력의 원천인 판매채널의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 본업 혁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멀티채널을 구축하고 특화상품을 적기에 개발에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rightjen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