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3포인트(0.87%) 하락한 3만1874.57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36포인트(0.70%) 빠진 3891.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90포인트(0.05%) 상승한 1만1434.05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와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CS) 위기에 혼조세를 보였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으며 WTI는 급락했다.
시장은 장초반부터 CS 충격에 급락세를 보였다. CS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아마르 알 쿠다이리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CS 재정 지원 여부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CS 주가는 장중 한 때 30% 넘게 폭락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미 지역 중소은행들은 불안감이 확산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SPI 에셋 메니지먼트의 파트너인 스테판 이안은 마켓워치에 "미국 투자자들이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CS는 SVB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지표들은 경제 둔화 시그널을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깜짝 증가세(3.2%)에서 크게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5% 증가했지만 1월(2.3%)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미국에서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기 때문에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도 하락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는 전월비 0.1%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에 비해서도 4.6% 오르는데 그쳐 1월 수정치 5.7%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결정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또 연준이 올 여름에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1%p 내릴 가능성을 67%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SVB 파산 여파에 따라 미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8%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1.43% 하락한 1.0579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글로벌 은행권의 위기가 확산하고 재고가 늘어나면서 큰 폭으로 급락했다. WTI는 15개월 만에 70달러를 하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2달러(5.22%) 하락한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일 연속 하락해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0.40달러(1.1%) 오른 1931.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icktock0326@newspim.com